韓 근현대 화가 31명 총출동..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展

이한나 2022. 5.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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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아침의 메아리' 첫 공개
김환기 1965년작 `아침의 메아리 04-VIII-65` (177×126.5㎝). [사진 제공 = 서울미술관]
청명한 바탕색이 아침 하늘을 닮았다. 형상은 사라졌지만 점점이 있는 붉은 빛깔이 경쾌한 심상을 전해준다. 별빛 같기도, 메아리가 번지는 소리를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다. 화면을 분할하는 곡선이 달항아리도 연상시킨다.

한국 추상미술 대표 작가인 수화 김환기(1913~1974)가 미국 뉴욕에서 독자적 추상의 경지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역사적 작품 '아침의 메아리 04-VIII-65'(1965)이다. 지난해 이 작품을 수집한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이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를 통해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안 회장은 "새벽의 별빛과 아침의 소리가 공감각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처음 본 순간,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큰 그릇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거장 31명의 작품 140점을 모아 미술관 개관 이래 최대 규모다. 이곳은 10년 가까운 기간(3600여 일)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기록했다. 전시작 면면은 지난해 이건희 컬렉션 못지않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인 이중섭의 '황소'(1953)를 비롯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수상작인 박수근의 '우물가(집)'(1953),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04-Ⅵ-73 #316'(1973), 도상봉의 '정물'(1954), 천경자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등 원본으로 전시돼 있다.

특히 새 소장품이 주목된다. 도상봉의 '국화'(1973), 황영성의 '소의 침묵'(1985), 정상화의 '무제 12-3-5'(2012) 등이다. 힘찬 기상이 느껴지는 한묵의 '푸른 나선'(1975)도 멀리 프랑스에서 개관전을 찾은 한 작가를 기억하며 수집했다.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등 단색화 대표 거장들은 300호가 넘는 초대형 걸작으로 압도한다.

이번 전시는 수집 과정에서 얽힌 비화와 다양한 감정 등이 작품마다 '수집가의 문장'으로 공개돼 특별하다.

서울미술관은 의약품 유통기업을 경영해온 안병광 회장이 2012년 8월 인왕산 자락에 설립했다. 안 회장은 "미술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생애 커다란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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