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답지 않은 타구판단' 양의지, 뒤늦은 맹추격 투런포에 아쉬움 두배[스한 스틸컷]

허행운 기자 2022. 5. 22. 17: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베테랑 안방마님에게 어울리지 않는 치명적인 미스였다. NC 다이노스가 경기 초반 넘어갔던 흐름을 붙잡을 수 있던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고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고 말았다.

양의지. ⓒNC 다이노스

NC는 22일 오후 2시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 6-8로 졌다. 이 패배로 NC는 주말 3연전 루징 시리즈와 함께 시즌 30패(14승)를 떠안고 말았다.

양 팀은 시작과 함께 대포를 주고 받으며 뜨거운 경기를 예고했다. 1회초 박건우가 이의리를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내며 선취점을 NC가 가져갔다. 그러자 곧바로 이어진 1회말 나성범이 송명기에게 시즌 6호 스리런포를 뺏어내며 순식간에 점수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KIA는 2회말 이창진까지 솔로포를 얹으면서 4-1로 앞서갔다.

장타 두 방에 다소 침체될 수도 있던 NC의 분위기였다. 실제로 2회초 이명기의 2루타가 하나 나왔지만 후속타가 불발되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이어진 3회초, 이의리의 제구 난조가 이어지면서 NC에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이닝 첫 타자 손아섭이 볼넷, 박민우가 몸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판을 깔았다. 박건우는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 타자 양의지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NC였다. 그리고 타석에는 닉 마티니. 5월 들어 살아난 마티니는 팀 내 최다 홈런(7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 그의 한 방이면 리드가 바뀔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아쉬운 타구판단으로 귀루하지 못한 양의지.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쳐

마티니가 모두의 기대속에 2B2S 카운트에서 강하게 방망이를 냈다. 타이밍은 좋았으나 배트 중심에 맞지 않으면서 타구가 다소 먹혔다. 결국 타구는 힘없이 2루수 김선빈을 향해 날아갔다. 누가봐도 곧바로 2루수 뜬공으로 이어지리라 판단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랬기 때문에 3루 주자 손아섭과 2루 주자 박민우는 바로 귀루를 선택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1루 주자 양의지가 치명적인 타구 판단 실수를 범했다. 마티니의 타구가 최초에 안타가 될 것이라 판단했던 것일까. 그는 1루와 2루 중간 쯤까지 달려갔다가 김선빈이 포구하는 것을 보고 귀루를 서둘렀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결국 양의지는 여유있게 1루에서 포스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1사 만루의 기회가 단 한 번의 실수로 물거품이 돼버렸다. 마티니는 아웃이 되는 것이 당연했지만 2사 만루라도 기회를 이어가 한 번의 타석을 더 얻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공교롭게도 대기타석에 있던 노진혁이 이어진 4회초 첫 타자로 나와 안타를 쳐내면서 안타까움은 배가 됐다.

뒤늦은 귀루에도 불구하고 아웃 처리되는 양의지.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쳐

그러나 이미 놓친 버스를 다시 잡을 순 없었다. 간격을 줄이거나 균형을 맞출 수도 혹은 앞서갈 수도 있던 기회를 놓치자 어김없이 실점이 터져나왔다. 그것도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는 한방을 허용하고 말았다. 3회말 이창진의 연타석포가 3점 홈런으로 완성됐고 이어진 4회말 황대인의 희생플라이로 또 실점이 쌓였다. 1-8까지 벌어진 점수.

하지만 NC는 끝까지 힘을 냈다. 8회초 김주원의 땅볼로 한 점을 따라온 것이 시작이었다. 2-8로 맞이한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갑작스레 속도를 높였다. 도태훈과 최승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앞선 본헤드 플레이의 주인공 양의지가 2사 1루에서 유승철에게 투런포를 뺏어냈다. 점수는 6-8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너무 뒤늦은 추격이었다. 잃은 점수가 너무 많았던 NC는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마지막에 터져나온 불같은 맹추격이 있었기 때문에 앞선 양의지의 실수가 더욱 눈에 맴도는 NC다. 구창모가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팀이 자랑하는 중심타자들이 서서히 상승곡선을 타면서 하위권 탈출이라는 밝은 꿈을 꾸고 있는 NC다. 그 꿈이 실현되기 위해선 이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