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최미선, 광주 양궁월드컵 2관왕..한국, 금6·은2·동1 휩쓸어
한국 양궁이 안방에서 세계 최강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양궁 대표팀은 22일 광주여대 특설 양궁장에서 열린 2022 세계양궁연맹(WA) 월드컵 2차 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남녀 단체와 개인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휩쓸었다. 김우진(30·청주시청)과 최미선(26·순천시청)이 각각 남녀 2관왕에 오르며 선봉에 섰다.
김우진은 오전에 이우석(25·코오롱엑스텐보이즈), 김제덕(18·경북일고)과 팀을 이뤄 출전한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세트 승점 6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걸었다. 김우진은 이어 오후에 열린 개인 결승전에선 이우석과 맞붙었다. 김우진은 4세트까지 쏜 12발 중 3발(9점)을 제외하고 모두 10점을 쏘며 7대1로 이겼다. 세계 최고 궁사 중 하나로 평가받는 김우진은 작년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단체 정상에 섰고, 뒤이어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개인·단체·혼성 3관왕에 올랐다. 김우진은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풀려서 이긴 것 같다. 6월 파리 월드컵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이우석은 “김우진 선수가 결승에서 워낙 잘 쏴서 시원하게 졌다”며 웃었다.
최미선도 오전에 이가현(22·대전시체육회), 안산(21·광주여대)과 함께 여자 단체 결승에 나서 독일을 5대1로 누른 후 오후 개인 결승에서 이가현을 6대2로 제쳐 금메달 2개를 따냈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경기가 끝난 컴파운드(도르래가 달린 활) 종목에서도 김윤희(28·현대모비스)의 여자 개인·단체 2관왕 활약에 남자 단체 동메달 1개를 더해 1위에 올랐다. 한국이 월드컵 대회에서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모두 석권한 것은 2018년 5월 터키 안탈리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2006년부터 열린 양궁 월드컵은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함께 양궁 3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1~4차 대회를 열어 세부 종목별 상위 8명을 뽑아 5차 결승 대회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4월 터키에서 열린 올 시즌 1차 대회엔 대표팀 선발 일정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양궁 월드컵이 열린 것은 2007년 4월 울산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광주여대는 기보배(34·광주광역시청)와 최미선, 안산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3명 배출해 한국 양궁 여자 양궁의 산실로 불리는 곳이다. 2012런던올림픽 개인·단체 2관왕 기보배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최미선과 함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또 걸었다. 막내 안산은 작년 도쿄올림픽에서 개인·단체·혼성 3관왕에 올랐다. 기보배는 이번 대회 여자 개인전 메달 시상자로 나서 2관왕에 오른 최미선을 축하해주기도 했다. 최미선은 “결승전에서 대표팀 동료와 맞붙어서 마음 편하게 경기했다”며 “모교에서 열린 대회에서 2관왕을 해서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이날 광주여대엔 양궁팬 390여명이 찾아 안산과 최미선 등 대표 선수 이름을 연호하며 축제를 방불케 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10점을 쏠 때마다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2021 WA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안산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고, 또다른 도쿄 올림픽 스타 김제덕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파이팅’을 외치며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안산은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했고, 김제덕은 “처음엔 긴장했는데 파이팅을 외치면서 즐겁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이가현은 첫 대회에서 금1, 은 1개를 따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광주광역시=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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