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극 졸업했는데 성인극은 글쎄..10대 위한 공연들

진달래 2022. 5. 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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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입시 경쟁 탓인지 청소년은 공연예술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연극 '트랙터'를 기획하고 '소소 음악회' 공연기획 자문에도 참여한 김성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은 성인보다 경험이 적기 때문에, 삶 속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이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청소년 공연예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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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아닌 청소년의 감정·생각 나눌 공연들
세대 간 이해의 시간 될 국립극단 '트랙터'
BTS 음악도 국악관현악으로, '소소 음악회'
19일 개막한 국립극단 청소년극 '트랙터'에서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다. 국립극단 제공

치열한 입시 경쟁 탓인지 청소년은 공연예술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공연 티켓 예매사이트만 봐도 아동극은 항목이 별도로 있지만 청소년극은 공연 자체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있어도 교육용이 대부분이다. 메마른 청소년 공연계에 단비 같은 두 개의 공연이 이달 열린다. 청소년의 감각과 감정을 중심으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게 마련된 무대들이다.

국립극단은 지난 19일 소극장 판에서 청소년극 단막극 연작 '트랙터'의 막을 올렸다. 극단 '파불라토르의 움직임' 감독인 권영호의 연출로 세 편의 단막극을 한 무대에 올린다. △같은 사고를 겪게 된 청소년 두 명과 운전기사의 마주침을 다룬 '7906 버스'(작가 한현주), △‘기아체험 24시’가 한창 진행 중인 캠핑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이와 함께 특별한 여정을 떠나는 배우의 이야기 '빵과 텐트'(허선혜), △시간을 잠깐 멈추고 싶은 두 청소년과 질병 앞에 불안을 마주한 어른들의 이야기 '하얗고 작은 점'(나수민) 세 편이다.

이들 단막극은 청소년과 비청소년의 편견 없는 만남을 통해 존재와 삶에 관한 질문을 건넨다. 보호 대상으로 여겨 온 청소년이 오히려 어른에게 위로와 깨달음을 주는, 새로운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출가 권영호는 "청소년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과 의미를 찾아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6일, 29일 오후 3시 공연은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도 한다. 공연은 6월 12일까지.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청소년을 위한 공연인 '소소음악회'를 처음 열고, 인기 게임 쿠키런 음악을 영상과 함께 공연하고 있다. 국립극장 제공

국악 공연도 열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를 연다. 교육 목적의 기존 청소년 국악 음악회 형식에서 벗어나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았던 공연이다. 70인조 국악 오케스트라가 '감정의 집'(최지혜 작곡) 등을 연주해 국악관현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한편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 배경음악과 방탄소년단(BTS)의 '소우주'를 국악으로 편곡해 친근한 재미도 선사한다. 작곡가가 자녀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잔소리', 청소년들의 고민을 우리 소리로 풀어낸 '설움타령'은 청소년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낸다. 연출가 천재현은 "악기 소개나 교과서 음악 등 교육적 요소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연극 '트랙터'를 기획하고 '소소 음악회' 공연기획 자문에도 참여한 김성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은 성인보다 경험이 적기 때문에, 삶 속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이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청소년 공연예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성인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감정과 사고를 표현하는 공연을 통해 위로를 받고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세대가 교감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김 소장은 "지나치게 교육적 성격이 강하거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청소년 공연예술이 많다"며 "청소년의 시각에서 감동과 재미를 더한 공연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을 위한 공연인 국립극단 '트랙터'(왼쪽)와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소 음악회' 포스터. 국립극단·국립극장 제공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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