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온 스님 "미얀마 군부독재 물러가라"
[윤성효 기자]
▲ 아신 흐타바라 스님 |
ⓒ 윤성효 |
"한국에서처럼 다른 나라들도 적극적으로 미얀마(버마) 민주주의를 위한 집회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다. 군부독재가 하루빨리 물러갈 수 있도록 같이 해달라."
아신 흐타바라 스님(버마테라와다불자연합 사무총장)이 2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3차 일요시위에서 연대사를 통해 호소했다.
아신 흐타바라 스님은 한 달 전 입국했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미얀마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인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2007년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수배된 뒤 망명했던 그는 현재 노르웨이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발언을 통해 "버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아신 흐타바라 스님은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한국인들이 많은 관심과 후원을 보내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미얀마 국민들이 단합하고 있기에 하루빨리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해야 한다. 우리 스님들도 민주주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요시위에는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참석했다. 아신 흐타바라 스님은 "미얀마 이주노동자들도 힘내고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고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 아신 흐타바라 스님 |
ⓒ 윤성효 |
군부쿠데타 478일째... 1850명 살해당해
미얀마 군부쿠데타는 이날로 478일째다.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이날까지 63번째 일요시위를 벌였다.
이날 일요시위는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와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가 같이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묵념부터 했다.
이철승 대표는 "현재 미얀마는 군부의 자국민 학살에 저항하며 계속해서 봄혁명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5월 14일 사가잉주 킨유 지역 주민(57세, 남)이 마을을 습격한 쿠데타 군을 피해 몸을 피하다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고, 5월 13일 미야잉주 미야잉 지역의 주민 일가족 3명은 쿠데타군의 대포 공격으로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범한 미얀마 시민이 쿠데타군에게 살해당하는 것은 군부 쿠데타 이후 일상화한 일이 되었다"며 "군사 정권의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에 희생된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잠시 마음을 모아 묵념하겠다"고 부연했다.
▲ 2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3차 일요시위” |
ⓒ 윤성효 |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미얀마 군인, 경찰들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시민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시위하고, 곳곳에서 전투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시민방위대(PDF)와 쿠데타 군부가 격렬하게 전투가 벌어져서 부상자, 사망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마을주민들은 군부로부터 체포와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는 마궤이주 간거시, 사가인주, 카렌주 모뼤시, 친주, 라카아주에서 군부 쿠데타에 맞서 시민방위대와 민족방위대 소속 병력이 교전을 벌였고, 군부에서 마을 사람들을 살해하고 가옥에 불을 질렀으며, 집을 떠나 숲속으로 숨어드는 피난민들이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네옴 회장은 "많은 시민불복종항쟁(CDM) 공무원이 집을 떠나, 월급도 없이 지내고 있다고 한다. 물건값도 비싸고 식품이나 약품, 생활용품도 없이 지내고 있다. 체포와 살해를 피해 다니면서 힘들게 버티고 있다고 한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매일 인권이 침해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불법적인 연행과 체포로 국민들은 매우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며 "전 세계에 거주하는 미얀마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모금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너무 부족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2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3차 일요시위” |
ⓒ 윤성효 |
▲ 2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63차 일요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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