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뮤직]갓세븐의 'GOT7', 어쩌면 컴백이라는 이름의 쉼표
갓세븐은 23일 새 미니앨범 'GOT7'으로 컴백한다. 지난해 1월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만료 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JAY B·마크·잭슨·진영·영재·뱀뱀·유겸 등 멤버 전원이 참여한 완전체 앨범으로, 새 출발을 선언한 지 1년 4개월 만의 귀환이다.
갓세븐의 새로운 발걸음을 위한 시작이 담긴 이번 신보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전곡을 채워 가장 갓세븐다운 앨범을 완성시켰다.
갓세븐의 이번 컴백은 의미가 남다르다. 2014년 '걸즈 걸즈 걸즈'로 데뷔, '딱 좋아', '니가 하면', '럴러바이', '하드캐리', '낫 바이 더 문'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 받은 이들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명실상부 K팝 대표 보이그룹으로 활약했지만 표준계약서상 전속계약 기간 종료 시점인 ‘마의 7년’을 넘지 못한 채 '친정' JYP를 떠났다.
이들은 각자의 길을 예고하면서도 갓세븐 활동에 마침표가 아님을 강조했지만 현실적으로 소속사가 달라진 그룹이 다시 모이기란 스케줄 등의 문제로 쉽지 않은 탓에, 갓세븐이 '롱런'의 문턱에서 만난 '코로나 팬데믹'으로 팀 활동에 아쉽게 마침표를 찍는 해체 수순을 밟는 게 아니겠느냐는 전망도 나왔다.
같은 소속사라는 데서 오는 '동력'은 소실된 듯도 보였지만, 일단 갓세븐은 개별 활동에 전념했다. JAY B, 잭슨, 마크, 영재, 뱀뱀, 유겸 등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국내외에서 활동하면서 갓세븐 넘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고 진영은 배우로 전업,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갓세븐의 이름을 더 빛낼 만한 활약에 팬들은 물론 대중은 개별 멤버들의 내공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나아가 이들은 그 어려운 '전속계약 만료 후 완전체 활동'까지 해냈다. 기실 이들이 공식적으로 해체한 적도 없고, 멤버들 사이 워낙 끈끈한 우정과 케미를 지닌 만큼 재결합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 지 모르나, 숱한 계약만료와 해체의 홍수 속에도 단 한 명의 이탈자 없이 완전체 미니앨범으로 돌아오는 의미있는 미션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멤버들 전원이 마음을 모은 결과지만, 특히 리더 JAY B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번 완전체 컴백을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나나나(NANANA)'를 비롯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작 단계를 위트 있게 풀어낸 'TRUTH', 갓세븐이 아가새와 함께 라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을 담은 'Drive Me To The Moon', 갓세븐의 중저음 보이스가 돋보이며 애절함을 한층 배가 시킨 'TWO', 팬들과 함께라면 어떤 길이든 걸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Don’t Care About Me', 각자의 활동으로 잠시 돌아가더라도 갓세븐을 잊지 말아 달라는 마음을 표현한 'Don’t Leave Me Alone'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나나나'는 멤버 JAY B의 자작곡으로, 오랫동안 기다려 온 팬들과 대중에게 웃음을 선물할 수 있는 곡을 선사하고 싶다는 갓세븐의 진심을 담았다.
갓세븐은 이번 컴백을 통해 팀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며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들이 '갓세븐'일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만 1994년생 JYY B와 진영이 조만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고 영재, 유겸 역시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 이번 컴백 이후 갓세븐 완전체 활동은 향후 수년간 이뤄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때문에 갓세븐의 'GOT7'은 멤버들에게도 절실하고, 큰 여정에선 또 한 번의 쉼표라는 남다른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갓세븐은 컴백에 앞서 21,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갓세븐 홈커밍 2022 팬콘'을 열고 팬들을 만난다.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귀향'이라는 의미의 타이틀 '홈커밍'을 택한 이들은 새 앨범 타이틀곡 '나나나' 무대를 최초 공개하는 등 명불허전 공연 장인다운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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