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외교만이 전쟁 종식"..러 "마리우풀 병력 전원 투항"

정의길 2022. 5.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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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마리우폴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병력이 전원 투항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외교를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고리 코나셴코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마리우폴 아조우철강공장 단지에 마지막까지 남은 531명이 투항함으로써 지난 16일 이후 이 공장에서 항복한 아조우연대 등 우크라이나군 소속 나치는 모두 2439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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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마리우폴 함락 뒤 외교적 해결 촉구
러는 돈바스 세베로도네츠크 공세 강화
러, 핀란드에 가스 공급 완전 중단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저항하다가 20일 투항한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이 러시아군의 몸 수색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 중 일부 화면. 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마리우폴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병력이 전원 투항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외교를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의사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서 우크라이나군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면서도 전쟁은 “협상 탁자”에서만 최종적으로 종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았으나 우리가 끝내야만 한다”며 “(전쟁은) 유혈이 낭자할 것이고 교전은 있겠지만, 종식은 외교를 통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라며 “이것은 우리의 모든 영토의 반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젤렌스키가 종전과 평화협상에서 영토 문제와 관련해 기존의 입장을 완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29일 터키가 중재한 이스탄불 평화협상에서 우크리아나 중립화 등을 원칙으로 한 종전과 평화협정에 합의했으나, 부차 학살이 불거지면서 협상은 공전되어 왔다. 이스탄불 평화협상 직전에 젤렌스키는 주민의 목숨과 영토 모두를 확보할 수는 없다며 영토 문제에서 유연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부차 학살 뒤 평화협상을 지속할 환경이 아니라며, 영토 문제에서도 원칙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전날, 우크라이나의 협상대표인 미하일로 포돌야크는 협상은 중단상태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적대행위들을 끝낼 회담 지속을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양쪽의 협상자들은 지난 4월22일 이후 만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가 이날 다시 평화협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최근 마리우폴 함락 등으로 전황이 크게 출렁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비비시>(BBC)는 분석했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에 묶여있던 병력을 돈바스 지역 전선으로 돌려서 공세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이고리 코나셴코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마리우폴 아조우철강공장 단지에 마지막까지 남은 531명이 투항함으로써 지난 16일 이후 이 공장에서 항복한 아조우연대 등 우크라이나군 소속 나치는 모두 2439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언론에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전쟁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고는 함락하려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루한스크의 러시아군은 최근 이곳에서의 진전된 전황을 굳혀서 루한스크에서 마지막 우크라이나 방어선인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려고 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우크라이나의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해 파괴하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군이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11차례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스웨덴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에 대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러시아의 국영에너지회사 가즈프롬은 21일 오전 4시를 기해 핀란드에 대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즈프롬은 공급되는 가스에 대해 루블화로 지급하는 요구를 핀란드가 충족하지 못했다며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앞서 지난 14일 러시아는 핀란드에 송전하던 전기를 중단해,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에 대한 보복 조처를 시작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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