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칼럼] 자가면역

구원회 구원회한의원 원장 2022. 5. 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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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회 구원회한의원 원장

인체는 자연의 일부다. 외부의 적에 공격받을 수밖에 없다.

국가로 비교하면 외부의 적이 항상 공격을 하는 것이다. 나라에 군대가 있듯 인체엔 '면역세포'가 있다. 예를 들어 세균이 인체에 침입하면 면역세포가 작용한다. 이때 인체에 나타나는 증상은 염증반응이다. 염증의 4대 증상에는 발적(ruber), 종장(tumor), 작열(calor), 동통(dolor) 등이 있다.

면역세포는 감염부위나 암세포(이상세포분열)를 사냥해 인체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외부 적이 나타나면 인체를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오작동을 일으켜 인체(세포)를 공격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자가면역질환이다. 군대로 보면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아군에 오인사격을 하는 것이다.

자가면역질환의 반대는 면역결핍증이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면역이 약화되거나 없는 경우다. 에이즈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인체는 구성세포가 너무 많거나 적어도 문제를 겪는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균형을 맞추고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인체는 약 100조의 세포로 이뤄져 있으므로 자가면역질환은 인체 모든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관절과 근육, 피부 등에서 잘 나타나며 갑상선, 부신, 췌장 등 내분비기관에서의 발생 확률이 높다.

자가면역 질환의 종류는 100가지가 넘는다. 그 원인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설명된다.

자가면역질환 종류 중 하나인 '루푸스(lupus)' 통계를 보면 70% 정도가 가족력인데, 쌍둥이 중에서도 한 쪽만 걸릴 확률이 50% 이하라고 한다. 이 병은 '과유불급'처럼 면역력이 지나쳐 발생하는 병이다. 후진국보다 선진국에서 발병률이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도 과거엔 거의 없었다가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많아졌다고 한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자가면역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관절염은 보통 외과로 분류되지만 류마티스 질환은 내과로 분류된다. 이는 심할 경우 군대면제까지 가능하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특효약이 없다 보니 대증치료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소염과 진통을 목적으로 하지만 일반 관절염에 비해 효과가 더디고 소화 장애 등 후유증이 발생한다. 한방에서는 류마티스병을 보는 것이 아니고 인체의 상태에 주목한다. 선천적인 체질을 파악하고 후천적으로 환자의 마음 안정, 영양상태, 소화, 수면 등 균형을 조화롭게 조절하는 것이다.

면역체계가 너무 부족한 것도 문제이지만 과한 것도 문제다. 균형과 조화가 한방의 가장 큰 장점이며, 병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자체를 보는 것 또한 우선시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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