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T쥬]끝나지 않는 '테라·루나' 충격..권도형 "살해 위협 두렵지 않다"

김근욱 기자 2022. 5. 22. 14: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순삭'한 4조원 비트코인..무너진 테라, 남은 보상 재원은 4000억뿐
"스테이블코인은 위험해" 지적에..100조원 준비금 공개한 테더

[편집자주]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잇(IT)쥬]와 함께 하실래요?

17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자산 '루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루나는 빗썸 거래소 오전 10시 기준 20%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중노출 촬영) 2022.5.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루나·테라' 사태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한 주였다. 지난 16일 테라 측은 시세 폭락 사태를 막기 위해 4조원에 가까운 암호화폐를 투입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로써 남은 보상 재원은 4000억원. 사실상 테라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스테이블 코인'(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코인)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 규모 1위인 '테더'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100조원이 넘는 준비금 내역을 공개했다.

한편, 테라 재단은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을 공개하며 재기에 나섰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CEO)는 자신을 향한 탈세·해외 도피·한국 법인 청산 등의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 '순삭'한 4조원 비트코인…무너진 테라, 남은 보상 재원은 4000억뿐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의 가치 폭락으로 전세계 암호화폐 투자시장이 충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테라가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8만개'를 이미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 측은 "폭락 사태를 막기 위해 소진했다"는 입장이다.

16일 테라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원하는 싱가포르 기반 재단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공개했다. LFG에 따르면 현재 테라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는 Δ313비트코인(BTC) Δ3만9914바이낸스코인(BNB) Δ197만3554아발란체(AVAX) Δ18억4707만9725테라USD(UST) Δ2억2271만3007루나(LUNA)다. LFG가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계산하면 총 3억1510만4610달러(약 4050억6698만원) 규모다.

업계에선 테라가 조(兆) 단위의 비트코인을 보유했었던 만큼, 테라가 보유한 암호화폐 수량(비트코인 포함)이 투자자 피해 보상을 위한 핵심 키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사실상 투자자 보상을 위해 쓰일 수 있는 자금이 4000억원 규모임을 공개하면서, 사실상 테라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이 났다.

테더의 로고.

◇ "스테이블코인은 위험해" 지적에…100조원 준비금 공개한 테더

'루나·테라 사태'는 스테이블 코인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유탄을 맞을까 가슴 졸이던 스테이블 코인은 시가총액 1위 '테더' 측은 100조원이 넘는 준비금 내역을 공개하며 우려 잠재우기에 나섰다.

20일 CNBC와 크립토브리핑 등 복수매체에 따르면 테더 측은 '준비금 통합 구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준비금으로 820억달러(약 104조2000억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이다.

파올로 알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이는 테더가 완전히 뒷받침되고 있으며 준비금 구성이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준비금 구성을 보수적이며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더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미국 외 나라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미국 외 나라의 국채 보유액은 2억8600만달러(약 3636억원)으로 100조가 넘는 전체 보유 자산 안에선 다소 작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Bloomberg 갈무리) 2022.05.17 /뉴스1

◇ 테라 권도형, 탈세·해외도피 의혹에 'NO'…"우리는 숨기는게 없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일각에서 제기된 탈세·해외 도피·한국 법인 청산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탈세 의혹에 대해 "국세청이 추징하는 모든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히며, 한국 정부을 향해 "세금을 창의적으로 청구했다(creaticely charged)"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 법인 청산을 둘러싼 의혹에는 "순전한 우연이다"고 해명했고, 해외 도피 의혹에는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가 직접 자신의 거주국가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 대표는 '살해 위협이 두렵지 않냐'는 네티즌의 질문엔 "NO(아니)"라고 짧게 답하면서, 테라 커뮤니티를 끝나기 지켜내겠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 "새로운 테라 체인 만들자" 투표 부친 권도형…현 투표율 33%·찬성 87%

한편, 권 대표는 새로운 테라 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투표에 부쳤다. 지난 18일 오후 8시 경(한국시간) 권 CEO는 트위터를 통해 "기존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테라 클래식'으로, 기존 루나는 '루나 클래식(LUNC)'으로 명명한 뒤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탄생시키는 제안이 현재 투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안은 1623번째 거버넌스 제안으로, 테라 스테이션에 '테라 네트워크의 재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제안 내용은 지난 17일 권 CEO가 아고라에 올렸던 내용이다

권 CEO가 이 같은 제안을 내놨던 지난 17일, 개발자들을 비롯한 테라 커뮤니티의 반응은 냉담했다. 하지만 투표가 시작되자 검증인들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은 33.4%에 불과했으나 찬성 득표율이 87.48%로 반대에 비해 훨씬 높았다.

ukge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