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다시 뛰는 재계]LG엔솔, 올해 7조 투자.."2025년까지 520GWh 확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전년 대비 75% 증가한 약 7조원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 회사의 투자 규모는 ▲북미 지역 합작법인 및 단독 공장 신설·증설 ▲중국 원통형 생산라인 증설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진행 등으로 전년 대비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 능력을 올해 말 200GWh 수준에서 2025년 기준 52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북미 지역에서 GM JV(합작사) 확대, 스텔란티스 JV 추진, 원통형 자체 공장 건설, 파우치 자체 공장 확대를 통해 총 6개 생산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 오창, 중국,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에서 현대 JV 공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2025년 지역별 생산능력 비중은 북미시장 40% 이상, 아시아지역 35%, 유럽이 25% 수준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제품 경쟁력, 품질역량 강화 등 주요 과제 적극 추진"
우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메탈 수급 및 원자재 가격 변동 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재료 공급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 및 전략적 지분 투자를 확대 진행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판가 연동 메탈 범위도 기존 리튬, 니켈, 코발트에서 구리, 알루미늄, 망간 등까지 확대 적용한다. 음극재, 전해액, 바인더, 분리막 등 비메탈 원재료의 경우에도 가격 상승 요인을 판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향후 리스크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전 생산 거점에 자동화·정보화·지능화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을 통한 원가 절감 및 제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품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파우치형 제품의 경우 열 확산 억제 팩 솔루션 확보, 코발트 프리 등 신규 소재 기반의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개발 등을 통한 안전성 및 비용 개선 ▲원통형 제품의 경우 고용량 신규 폼팩터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 역량 강화’를 위해 ▲제품 강건 설계 및 공법 개선 등 주요 품질 과제 중점 추진 ▲공정별 전수 검사 시스템 도입 ▲원인 규명부터 고객 대응까지 일원화된 완결형 품질 조직 체계 구축 ▲화재 원인 분석·추적성 강화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2만2900여개 특허, R&D에도 적극 투자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셀 뿐만 아니라 배터리 팩, BMS(배터리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의 특허를 벗어나 신규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표현되는 많은 기술과 제품을 보유 중이다.
배터리 충전 속도를 줄여주는 더블 레이어(Double Layer) 코팅 기술을 비롯해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이 대표적이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원통형, 각형, 파우치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구 가격대 및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강점도 갖췄다.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효율성·안정성 극대화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 분야 글로벌 선도 업체인 지멘스와 배터리 제조 기술의 디지털화, 효율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합작법인 테네시 얼티움셀즈 제2공장에 지멘스의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해 제조지능화 공장 구축 기반을 마련하고 전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실 세계를 온라인 공간에 똑같이 구현해 다양한 모의실험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디지털 트윈’,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디지털화 프로그램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애리조나 신규 단독 공장 역시 이 같은 형태의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오창공장 내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 센터(FMCC)도 구축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전세계 생산라인의 모습을 영상으로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사람의 신체나 경험보다 수백 배 더 정확한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설비 공정에서 발생할 이상 유무를 시스템이 사전에 파악하고 보고할 인프라를 마련하고 잇는 것이다. 또한 신규 공장 건설 및 양산초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생산설비 조작 패널 및 계측장비와 동일한 형태의 가상 영상을 구현해 현지 직원들의 숙련도를 향상시키는 작업 또한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누구보다 배터리 연구를 먼저 시작하고, 글로벌 생산 체계를 갖추며 쌓아온 ‘다양한 경험”이라며 “이 같은 경험은 스마트팩토리화 작업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구하고, 해외 신설공장들이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제조 공정의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선진 공법을 빠르게 전파하는데 무엇보다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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