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간대' 쏙 피해 토론방송 편성..유권자들 보라는 건지

오윤주 2022. 5. 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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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가 본격화하면서 토론 선거도 막이 올랐다.

언론사,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주관한 토론이 이어지지만 대부분 토론 방송이 심야·한낮 시간대 등에 편성돼 시청이 쉽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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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충북지사 토론 밤 11시, 청주시장 오후 5시, 괴산군수 낮 12시
토론 불참 이범석 후보 뭇매..언론노조 "오만한 언론관 규탄"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병우·윤건영 후보(왼쪽부터)가 방송 토론을 하고 있다. 김병우 후보 캠프 제공

6.1지방선거가 본격화하면서 토론 선거도 막이 올랐다. 언론사,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주관한 토론이 이어지지만 대부분 토론 방송이 심야·한낮 시간대 등에 편성돼 시청이 쉽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북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충북토론위)는 오는 26일까지 충북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토론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진행되는 법정 토론회로 충북지사, 충북교육감, 청주시장 등 기초단체장 등 단체장 후보자 13명과 충북도의회 비례 대표 후보자 등을 대상으로 15차례 이뤄진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 방송을 밤 8~10시 사이에 편성하는 ‘황금시간대 토론 방송 편성’ 촉구 유권자 운동을 폈지만, 단 한 차례도 이 시간에 편성되지 않았다.

그나마 충북에 기반을 둔 〈CJB청주방송〉은 단양(20일)·보은(23일)·영동(24일)·청주(25일)·제천(26일) 등 5차례 후보자 토론 방송을 저녁 6~7시간대 편성했다. 〈KBS청주〉에서 방송하는 증평(23일)·음성(25일)·충북지사(26일) 후보자 토론은 밤 11시부터 새벽 0시35분까지 편성됐다. 23일 편성된 충북도의원 비례 대표 토론은 오전 10~11시30분(초청), 오후 2시30분~3시30분(초청 외) 등 두 차례 이뤄진다.

〈MBC충북〉에서 방송하는 충주(23일)·옥천(24일)·진천(25일)·충북교육감(26일) 토론은 오후 5시10분에 시작해 85~115분 동안 이뤄진다. 22일 괴산군수 후보자 토론회는 낮 12시5분~오후 1시20분에 편성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충북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법정 토론회 14차례의 방송 시간을 보면, 방송 시작 기준으로 오전 10~11시 3차례, 오후 1~2시가 7차례, 밤 10~11시가 4차례 등이었다. 김은경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 주무관은 “선거를 앞두고 방송사에 토론 방송을 보다 많은 유권자가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에 편성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서울에 본사를 둔 지역 방송사들은 중앙(본사)에서 편성권을 갖고 있어 조정이 쉽지 않다는 태도를 보인다. 방송 편성에 관해서는 선관위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혜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생활자치국장은 “지방선거는 지역 주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데다, 선거 국면에선 쟁점 이슈지만 방송사들은 지방선거 토론 방송을 홀대한다.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선관위와 방송사 등이 협의해 후보자 토론 방송을 황금시간대에 편성할 수 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충북지역협의회가 19일 이범석 국민의힘 청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방송 토론에 불참한 이 후보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충북지역협의회

방송 토론 기피 현상도 빚어진다. 토론을 피하려는 쪽은 대부분 여론조사 등에서 앞선 후보다. 지난 18일 〈KBS청주〉 라디오 방송 토론에 참석하려던 이범석 국민의힘 청주시장 후보가 토론에 불참하자 시민단체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전국언론노조 충북지역협의회는 지난 19일 이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 여당 청주시장 후보의 오만한 언론관을 규탄한다. 토론 의제·공정성 등 치졸한 핑계로 토론을 회피한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18일 낸 보도자료에서 “자질·정책·능력을 검증하는 토론회를 불참한 것은 유권자 알 권리를 무시한 것이다. 이범석 후보의 판단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이범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오태경 보도팀장은 “선거 일정 때문에 부득이 토론에 불참했다. 이미 같은 방송사에서 텔레비전 토론을 진행한 터라 라디오 토론이 중복일 수 있다는 내부 판단도 있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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