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람 '학폭 공방'에 지식인까지 등판? 5호 처분 수위에 하이브 직원들 심경까지
‘하이브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왼쪽 사진)의 ‘학폭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람이 지식인 등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포털 사이트의 질문글이 담겨 있다. ‘학교폭력예방 제 17조제 1항제 5호’라는 제목의 질문글에는 “이거 중학교 1학년 때 남은 건데 예고 진학 할라고 하는데 중1꺼도 생기부에 남겨지면 진학에 불리한가요? 그리고 제가 받은 호수는 지워질만 한가요”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지식인 게시글이 작성된 날짜인 2020년 3월1일(당시 김가람 중학교 3학년, 16세) 실제 김가람의 학폭위가 열린 날(2018년 6월4일), 지식인에 기재된 학폭위 조치일(2018년 7월9일)을 비교하며 “놀랍도록 시기가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누리꾼들은 현재 김가람이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연기과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김가람이 작성한 게시글임을 확신했다.
또한 누리꾼들은 ‘르세라핌 김가람 학폭 피해자가 14살∼18살까지 겪은 일들’이라는 게시글을 게재해 “김가람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현재 다니던 학교에서 자퇴 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며 “피해자 측은 현재 그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고 다만 사실과 다른 하이브 측 입장문을 삭제하여 줄 것, 사실에 근거한 입장 표명을 다시 해줄 것,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표시해 줄 것, 추후 김가람과 그 친구들의 일방적인 진술만으로 사실과 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이에 대하여 어떠한 회신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김가람의 연예활동을 이어왔다며 2차 가해로 인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견디지 못한 피해자는 결국 극단적 시도를 하기에 이르렀고 학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의 가족들은 피해자가 다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제 활동과 외부 활동 마저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누리꾼들은 “학폭위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며 “학폭대책위는 가해자, 피해 당사자와 보호자, 교감, 전문상담교사, 보건교사 및 책임교사로 이루어져 양측 변론을 모두 듣고 처분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과정에서 남는 공문서만 최소 “최초 신고시 접수대장, 학교장 보고서, 가해자·피해자 면담일지, 보호자 확인서, 관련학생 및 목격학생 확인서, 사안조서보고서, 학폭위 개최 요구 공문, 학폭위 회의록, 확폭위 결과 통보서, 가해학생 조치사항 관리대장, 특별교육 이수시 이수기관으로의 교욱신청서와 담임교사 관찰지, 교육이수증, 처분받은 사실에 대한 생활기록부 기록“ 등이라며 앞서 폭로된 ‘학폭위 결과 통보서‘를 조작하려면 언급된 해당 문서들을 모두 조작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 학폭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한 한 변호사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경험적으로 어지간한 단순폭행 정도는 1~3호 사이에서 수습되는데 5호라니, 충격적”이라며 “보통 졸업 후에도 2년 간 생활기록부에 남아서 행정소송한다”고 밝혔다.
또 “5호를 연예뉴스에서 보다니”라며 “회사가 생활기록부를 받고도 데뷔를 시킨건지”라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르세라핌 김가람이 받았다는 학폭위 5호 처분이 역대급인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공론화된 학교 폭력 사건을 언급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언급된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동성의 동급생들에게 지속적인 성추행,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라며 “폭력을 행사한 중학생들이 처음 2호 처분을 받았다가 피해 학생 부모님의 항의로 5호 처분을 받았다. 피해 학생은 결국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5호 처분은 학폭위 과정을 거치고도 “학생이 스스로 반성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이면 주어지는 처분”이라며 “외부로부터 교육을 받아야 하고 학부모도 특별교육을 거친다”, “학부모의 경우 처분을 거절하고 교육 받지 않으면 300만원의 과태료도 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5호면 학폭 수위 자체도 엄청나게 높은 것인데 하이브 측이 몰랐을 리 없다“며 “2년 뒤 생기부 상 처분 사실 삭제도 졸업 후 2년이고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라 중학교 졸업 2년도 안 지났다. 졸업 후 심의를 통해 삭제될 수 있다는 건데 김가람 연습생 된 거 중학생 때고 그땐 분명히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하이브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현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자신을 하이브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덕분에 회사 구성원 전체가 매도 당하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구성원들 중에도 학창시절에 학폭 피해 당하거나 학폭까진 아니어도 학교 다니면서 안 좋은 기억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텐데”라며 “쏘스뮤직의 잘못된 선택과 윗분들의 구시대적 판단 착오로 구성원 전체가 2차 가해에 가담한 꼴이 되어버렸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린 나이에 괴롭힘 당하다 전학가고 피해사실 밝혔다가 결국 학업포기에 이어 자살시도까지 한 피해자에게 어른으로서 너무 미안하다”며 “이 회사 다닌다는 게 너무 부끄러워”라고 사과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학폭 피해자였던 구성원으로써 너무 실망스러운 행보‘라는 게시글을 게재해 “가해자에게는 어린 날 잠깐 실수 정도로 느껴지겠지만 피해자에게는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죽을 때까지 떨쳐지지 않고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는다”며 “나도 여전히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피해와 가해의 입장이 명확한데 기업 이미지를 얼마나 더 실추시킬 생각인 건지? 입장문이 올라가는 데까지 거쳐간 의사 결정자들에게 더 없이 큰 실망을 느끼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브 자체에 대한 신뢰가 내부에서마저 바닥을 치고 다른 레이블 아티스트 팬덤들도 부정 반응을 쏟아내는데 이건 다 쏘스가 책임질 건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르세라핌은 이 같은 논란에 20일 출연 예정이던 KBS 2TV ‘뮤직뱅크’ 무대와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취소했으며 멤버 김가람을 제외, 당분간 5인 체제 활동을 알렸다.
또 21일 CBS노컷뉴스는 당시 김가람 측이 ‘출석정지’(6호) 직전인 ‘5호’(전문가 연계특별교육이수)의 강도 높은 처분을 받았음에도 당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0일 쏘스뮤직 측은 CBS노컷뉴스에 “김가람은 제17조 제1항 제5호에 따른 특별교육이수 6시간 징계를 받았다. 해당 내용이 학폭위 결과 통보서에 적힌 내용이며, 이 과정에서 물리적인 폭력은 전혀 없었음에도 5호 처분이 나왔다. 학폭위가 법정이 아니기에 각 사안, 학교, 지역, 담당자마다 다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김가람의 어머니는 학교에서 자녀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을 제시했을 것이라 믿고, 징계 처분에 대해 불복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현재 김가람의 어머니는 과거 학폭위 징계 처분 및 수위에 대해 아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받아들인 점을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있으나, 당시에는 그 방법이 자녀의 교육을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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