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시선' 이정재, 영화 '헌트' 의미 "한국사회 갈등 타의에 의해 조작돼"(칸 인터뷰)
[칸(프랑스)=뉴스엔 글 이재환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칸에 오겠다는 작은 꿈이, 희망이 점점 현실이 됐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대립하고 갈등하고 좌우로 편을 갈랐다. 누가 그렇게 한 것인가? 우리 스스로 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선동 되고 대립하고 갈등해왔다. 이제 그만 편 가르고 나눴으면 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넌 다르게 살 수 있어'가 키 포인트다."
'헌트' 연출자로 장편 상업 영화 감독으로 변신한 국제스타 이정재. 그가 칸으로 오기까지는 4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홀로 외로운 싸움의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히로인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 그는 '헌트' 원작인 '남산' 판권을 확보하고 시나리오를 고치면서 아예 연출자로 나섰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감독 연출 데뷔작을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한 소감에 대해 이정재는 "칸 영화제가 상당히 큰 영화제다. 한국에서는 칸 하면 매우 친숙하기도 하고, 영화인으로서 꼭 가 보고 싶은 영화제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는 생각도 안 했는데 시나리오를 쓰면서부터는 기왕 하는 것 잘 써서 칸까지 가자. 이런 작은 꿈 같은 희망이 있었는데 이게 이렇게 현실이 됐다"고 영화를 제작하고 연출한 4년의 긴 시간을 짧게 서사했다.
한국영화가 오늘날 이렇게 빛을 볼 것을 이정재는 미리 예측했다. 그는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영화를 만드는 쪽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한국영화에 징후들이 있었다. 해외에서 한국영화들이 갈수록 각광을 받고 있었다. 국내에서만 흥행을 하는 것보다는 해외로 자꾸 나가야 한다. 그럴려면 해외 관객들도 재미있게 즐겨야 하는 주제, (해외 관객들도)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동시에 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하하). 한국영화가 이제 세계 무대에서 인정을 받게 됐고 이제 현실이 됐다"고 작업의 준비 과정을 전했다.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을 당시 "너무 기뻤고, 시나리오 썼을 때 작은 꿈이었지만 점점 앞으로 진행이 되면서 자꾸 (그 꿈이) 커지게 됐고 그러다보니 기쁨이 더 남달랐다"고 소회 했다.
절친 정우성에게 출연 제안을 한 이유에 대해 이정재는 "(정)우성씨와 너무 하고 싶었다. 제가 처음 시나리오 판권을 구매했을 때 김정도 캐릭터가 멋있었다. 그런데 역할이 너무 작았다. 그가 가진 모습들을 좀 더 멋있게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멋있게 증폭을 하면, 작은 역할을 키우면 투탑 구조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제안을 하게 됐다"고 공개했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이정재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좀 더 꼼꼼히 다듬고 더 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았는데, 칸 영화제 기간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다. 정해진 시간 안에 가야만 하는 길이 있다. 그 안에서는 최선을 다 했다. 저의 욕심이 끝 없었지만 어째든 정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글로벌 스타로 폭등한 자신의 주가에 대해 이정재는 "좀 더 어렸을 때 이런 상황을 만났다면 조금은 지금과 다른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경험도 많이 하다 보니 지금 상황이 개인적인 상황으로 안 느껴진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우리 영화인들이 좀 더 빨리 공격적으로 해외에 나가야 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실제로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더 글로벌로 나갈지, 시나리오 방향 눈높이 맞추는 프로덕션 과정, 해외 어떤 회사들과 협업 과정 굉장히 다각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감독으로, 제작자로 변신한 자신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정재는 "제가 사실 조금 늦게 유명해지고, 작품들이 늦게 알려지게 됐다.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서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 다음 영화에서, 내가 관여하지 않았지만 많은 한국영화 콘텐츠들이 빛을 보게 됐다. 그래서 너무 좋다. 그 안에서 또 다른 일이 생길 것 같다"고 한국영화에 대한 밝은 미래를 전했다.
자신을 '서태지 세대'라 표현한 이정재 감독은 "여러 세대가 걸쳐져 있는 '서태지 세대'다. 문화의 흐름, 의식의 흐름이 전환이 되는 그 때 세대이다. 때문에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그걸 나누는 세대가 아니다. 그 가운데에서 더 좋은 것을, 맞는 것을 찾으려는 세대, 옛날 식으로 어떤 언어로 규정 짓는 것은 맞지 않는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맞지 않는다. 영화를 통해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 뜻이 담져 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넌 다르게 살 수 있어'가 바로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고 언급했다.
뉴스엔 이재환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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