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연기 하고파" 손석구, '장첸' 부담감 지운 이유 [★FULL인터뷰]
전편의 강력했던 빌런, 그 바통을 이어받은 배우에게서 부담감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나만의 캐릭터, 내 연기가 중요했을 뿐, 자신의 연기 철학에 힘입어 매 작품 독보적인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 손석구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손석구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무자비한 악행을 일삼으며 자신에게 거슬리는 인물은 가차없이 없애 버리는, 아무도 잡지 못한 역대급 범죄자 강해상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이날 손석구는 "제가 악역이 많이 들어왔다. 근데 저는 피칠갑을 하고, 거친 액션을 하고, 거친 말을 하는 게 그렇게 끌리는 편이 아니다. 그런 게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할 거면 악역 중 가장 센 걸 하고 당분간 악역은 그만하자는 생각에 '범죄도시2'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원래 '범죄도시'의 팬이었다. 우연히 '범죄도시'를 보러 갔다가 정말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했고, 현실적인 형사 영화가 나왔다는 생각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라며 "'범죄도시2'를 찍으면서도 심심할 때마다 봤다. 봐도봐도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손석구는 캐릭터 구축을 위해 외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복잡하지 않고 통쾌한 영화라서 직관적으로 보는 맛이 있어야 하는 영화다. 의상 피팅, 분장 피팅이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분장 실장님, 감독님과 회의를 많이 했고, 많은 버전을 거쳐서 헤어스타일부터 피부톤, 의상 등 찍기 며칠 전까지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닝도 1년 동안 다니면서 피부도 많이 상했고, 살도 많이 찌웠다"라며 "헬스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보다 현실감 있는 몸을 원했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먹고, 무식하게 찌운 것 같다. 벤치프레스 100kg 넘게 처음 들어봤다. 그래도 먹는 걸 마음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웃었다.
또한 손석구는 "내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울분에 차 있다는 게 키워드였던 것 같다. 내가 울분과 화가 가득했던 시절인 10대 후반, 20대 초~중반을 떠올렸다. 어릴 때는 나만 못난 것 같고 자격지심도 많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하고 주변에서도 '장첸보다 잘해야겠네. 부담되겠네'라는 말들을 많이 했는데 저는 부담감을 갖지 않고, 늘 하던 걸 했다"라며 "단지 제 역할은 딱 하나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마석도라는 캐릭터 뒤에서 '쟤를 잡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역할을 충실히 행하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을 결정할 때나 촬영을 할 때는 전편의 캐릭터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었다. 장첸과 차별화를 두려는 생각은 안 하고 오로지 '범죄도시2' 시나리오에 있는 강해상을 기준으로 캐릭터를 구축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차별화를 둔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건 온전한 강해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늘 하던대로 시나리오를 받고 인물을 해석해 연기했다. 전작에 대한 생각보다는 독립된 영화라고 생각하고 연기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개봉을 한 뒤 평가에 있어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그는 "근데 개봉을 앞두고서는 부담이 없지는 않더라. 분명히 전편과의 비교도 나올테지만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으니까 (평가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손석구 특유의 서늘한 눈빛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마는 무자비한 '강해상' 캐릭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눈빛은 하다보면 그냥 나오는 것 같은데 사실 감독님이 엄청난 에너지의 소유자다.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이 안 나왔다 싶을 때는 에너지가 덜 나온 거다. '범죄도시2'를 하면서 이런 연기 스타일을 처음 경험해 봤는데 감독님의 에너지에 맞추려고 하면서 그런 눈빛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저를 앉혀놓고 '너는 나랑 피가 같아. 너도 나중에 연출도 하고, 글도 쓰고, 제작도 하고 영화인으로서 할 수 있는 걸 다 해'라고 하시면서 많은 걸 알려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배우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며 "실제로 제가 어떤 콘텐츠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 냉철하게 답해주신다. 형은 콘텐츠 제작하는 재미에 사시는 것 같은데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언프레임드'의 '재방송'이라는 작품을 통해 연출에 도전한 바 있는 손석구는 "연출은 제가 더 나이를 먹었을 때 노후 옵션"이라며 "죽기 전에 연기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해볼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 같다. 옵션이 없으면 연기가 재미 없어져도 계속해야 하는데 갈아탈 수 있는 배가 하나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다 영화라는 같은 범주 안에 있다. 연출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TBC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 영화 '범죄도시2'까지. 각 작품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 손석구는 "(인기보다도)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 만족감이 크다. 제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같이 나오다 보니까 의도치 않게 새로운 재미 포인트가 생긴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두 작품 다 엄청 오래 걸렸다. '나의 해방일지'도 옛날에 하기로 결정했는데 작가님이 글을 좀 더 쓰고 싶다고 하셔서 미뤄졌고, '범죄도시2'도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사정상 미뤄지다가 개봉하게 됐다"라며 "당시 솔직히 배우로서는 불안하기도 하고, 조급하기도 했는데 지금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전편의 빌런 '장첸'을 의식하지 않았던 이유 그대로 "저는 그냥 늘 제 것을 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강조하며 "또 제 자신한테 솔직한 배우가 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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