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꽈배기' 장세현 "욕 많이 먹어서 오래 살 것 같다" [인터뷰 종합]
[OSEN=장우영 기자] ‘연모’ 의리남에서 ‘사랑의 꽈배기’ 악역으로 180도 다른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 배우 장세현이 데뷔 12년 만에 첫 출연한 일일드라마를 통해 ‘장세현’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장세현은 최근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사랑의 꽈배기’(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 종영 소감 및 조경준 역을 연기한 소감 등을 밝혔다.
‘사랑의 꽈배기’는 거짓말 때문에 사랑과 인생이 총체적으로 꼬여버린 막장가족들의 코믹 멜로 휴먼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20일 종영한 ‘사랑의 꽈배기’는 최고 시청률 16.3%(90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세현은 재벌 3세가 꿈이었던, 오직 ‘있는 척’만 하고 다니는 허세남 조경준 역을 연기했다. 겉으로는 허당기가 가득해 보이지만 가슴 속에는 야망이 넘쳐나는 인물. ‘스타트업’, ‘연모’ 등에서 맛깔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장세현은 ‘허세남’ 조경준이 욕망이 생기고 ‘야망남’으로 변해가며 저지르는 악행들을 몰입도 높게 그려냈다.
▲ “부모님께 일주일에 다섯 번 TV 나온다고”
‘성균관 스캔들’로 데뷔한 장세현은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미세스캅’, ‘애인 있어요’, ‘불어라 미풍아’, ‘화랑’, ‘학교 2017’, ‘사생결단 로맨스’, ‘스타트업’, ‘연모’ 등에 출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연기력을 쌓았다.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일일드라마는 ‘사랑의 꽈배기’가 처음이었던 장세현. 그는 내심 일일드라마 출연을 기대했다. 장세현은 “‘연모’에 이어 ‘사랑의 꽈배기’까지, 거의 오버랩 식으로 캐스팅 됐다. 감독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고, 제게 조경준 역을 맡겨주셨으니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일일드라마 출연으로 인해 장세현은 부모님에게도 효도를 하는 효과를 얻었다. 그는 “어머니께 일주일에 TV에 다섯 번 나온다고 말씀드렸다. 효도한 것 같다”고 웃었다.
▲ “조경준, 진화하는 악역..생존 본능 강해”
‘의리남’에서 악역으로 180도 변신한 장세현. 그는 “일일드라마가 처음이었는데 게다가 악역이라는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해서 더 기뻤다”며 “부담보다는 설렘이 컸다. 이렇게 큰 역할도, 많은 분량도, 서사가 깊은 캐릭터도 처음이었다.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했지만 그동안 연기해오면서 가졌던 고민들과 했던 연기들을 가져오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장세현은 조경준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장세현은 “생존 본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철없고, 허세만 있고 막연한 꿈만 있는 사람이었는데, 결국 회장 자리까지 간다. 회장이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꾸다가 현실이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다. 그 지점 이후부터는 회장이라는 자리만 바라보고 방해하는 것들을 없애려고 거짓말을 하고 임기응변으로 대응한다. 원래는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던 거짓말들이 회장이 되겠다는 목표가 생기면서 더 치밀해지고 악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장세현은 조경준에 대해 “내가 집에서 첫째지만 애교가 있는 성격이다. 드라마 초반 조경준과 그의 부모님의 관계에서 장난스럽고, 철없고, 백수에 한량 같은 모습들이 평소의 나와 비슷했다. 그래서 캐릭터에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내게는 없는 모습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장세현의 말처럼 조경준은 처음부터 악한 인물이 아니었다. 회장 자리에 앉겠다는 욕망이 생긴 뒤부터 변한 것. 장세현은 “포켓몬이 진화하듯이 진화하는 악역이었다”라며 “일일드라마를 보면 자수하겠다고 하다가 마음이 바뀌어서 도망가고 그러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대본을 끝까지 보니까 그 시간 동안 조경준이 사람으로서의 갱생 의지를 보여주고, 참회하고 회개할 수 있었다. 아들에게, 소리에게 사과하면서 그들이 사과를 안 받아줄지언정 그래도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시청자 입장에서 그래도 꼬여있던 부분들이 좀 풀어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 “악행 심해질수록 연우진 닮은꼴에서 낙타 닮은 꼴이라고”
조경준을 연기한 장세현은 ‘연모’의 방질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했다. 장세현은 “‘연모’를 보셨는데도 몰라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나중에 이 배우가 ‘연모’에도 나왔다고 하면 그때와 너무 다르다는 말씀 많이 해주신다. 그렇게 봐주시면 내게는 그게 또 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캐릭터를 그래도 잘 소화했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장세현은 일일드라마 악역을 소화하며 제작발표회 당시 이야기했던 어머니 시청층의 기대와 미움을 동시에 받게 됐다. 장세현은 “욕을 많이 먹어서 오래 살 것 같긴 하다. 그것도 관심이라 생각한다. 조경준에 대한 관심이고,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다. 처음에는 나를 너무 미워하시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내가 아닌 조경준을 미워하는 것이고 악역이니까 미운 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관심을 주시고 사랑을 주시는게 오히려 내게는 고마운 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장세현은 “댓글도 처음에는 연우진, 김흥수 선배님을 닮았다고 하다가 점점 악한 행동을 하니까 낙타 등 동물 닮은꼴로 가더라. 댓글 센스가 정말 엄청나다는 걸 느꼈다”고 웃었다.
이렇게 큰 관심을 받으며 첫 일일드라마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장세현. 그는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것도 처음이라서 되게 생소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다. 그래도 무리 없이 잘 끝낸 것 같아 내 스스로에게는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자신을 응원했다.
이와 함께 장세현은 “여태까지 한 작품들을 통틀어서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데뷔하고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처음에는 연기할 때 틀리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에 경직이 되어서 내 것만 어떻게든 열심히 잘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랑의 꽈배기’를 하면서는 그전까지도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꼈다. 세트장에서 스태프 분들과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사진을 찍으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해주신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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