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원전동맹 맺고 SMR 개발·수출 협력..원자력고위급위도 재가동

미국 원전개발기업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발전소 가상 조감도다. 뉴스케일파워 제공

한미 양국 정상이 21일 정상회담에서 원전 분야에 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원전시장 진출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신형 원자로,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수출 증진을 위해 양국 원전 산업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SMR은 원자로 설비가 압력용기 안에 모두 들어간 작은 원자로다. 발전용량이 300메가와트e(MWe) 규모로 1000MWe 이상 상용 대형원전에 비해 작다.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하고 모듈 형태로 개발해 여러 기를 연결해 운영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원자력에 대해 “탄소제로 전력의 핵심적이고 신뢰할만한 원천이자, 우리의 청정에너지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며, 글로벌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수출 진흥과 역량개발 수단을 공동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SMR 개발기업에 투자하는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GS에너지, 삼성물산 등이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SK가 미국 테라파워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SMR을 개발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혁신형 SMR(i-SMR) 사업이 지난해 5월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가 이달 중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미국 주도의 제3국 역량강화 프로그램(FIRST)에 참여하기로 했다. FIRST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4월 기후위기 해결 공약 이행을 위해 발족한 프로그램으로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는 국가에 SMR 기술을 비롯한 첨단 원자력 기술 역량 구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여러 국가가 참여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국은 또 ‘한미 원전 기술 이전과 수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제3국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HLBC)를 재가동해 사용후핵연료 관리와 원자력 수출 진흥, 연료 공급 확보, 핵안보 등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HLBC는 2018년 8월 2차 전체회의 개최 이후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