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먹고 사는 것도 힘든데, 이제 갈등 멈추자"(종합) [Oh!칸 현장]

김보라 2022. 5. 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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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정재(51)가 감독 데뷔작을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것에 대해 "너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앞서 이정재는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초청되면서 방문했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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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칸(프랑스), 김보라 기자] 배우 이정재(51)가 감독 데뷔작을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것에 대해 “너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그가 각색하고 연출한 장편영화 ‘헌트’가 올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현지 시간으로 20일 0시 전세계에서 모여든 관객 및 취재진, 평단을 만났다.

이튿날인 21일(현지 시간) 이정재는 칸 테라스 드 페스티벌에서 인터뷰 자리를 갖고 “상영 후 기립박수가 길어져서 좋았다.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박수를 너무 오래 치시니까 쑥스럽더라. 그동안 받아봤자 길어야 10초였는데…”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앞서 이정재는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초청되면서 방문했던 바. 하지만 12년 만이어서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물론 ‘하녀’ 때도 왔었지만 감독으로 박수를 받아서 그런지 더 쑥스러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정재 감독의 영화 ‘헌트’(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이정재는 상영 전 감정을 떠올리며 “상영하는 날 포토월에 섰을 때는 시사를 앞두고 있어서 긴장이 됐다. 대다수의 사진기자들도 외국 사람이라 낯설었다. 그나마 정우성이 같이 있으니까 긴장감은 덜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에는 제가 소감을 말해야 할 거 같아서 멘트도 미리 준비했었는데 막상 긴장해서 다 잊어버렸다”는 말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헌트’의 월드 프리미어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외신들의 반응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한 프랑스 기자가 제가 영화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을 알아주셨다. 그분이 '영화가 그릇된 신념에 의해서 분쟁하지 말자는 의미 아니냐'고 하더라. 제가 외신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 말을 듣고 너무나 반가웠다. 그래서 악수도 청했다. 안아주고 싶더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정재는 “박평호와 김정도가 각각 믿었던 신념이 깨지고, 모든 게 바뀌게 된다. 결국 그들이 믿었던 것들이 잘못됐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라며 “(영화 속 배경이나) 현재도 마찬가지고 여태껏 대립하고 갈등하며 살았는데, 과연 이 대립을 누가 조성했나 싶었다. 우리가 싸우고 싶어서 싸우는 건 아니지 않나. 먹고 사는 것도 힘든데. 이제 갈등은 멈추고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국내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 ‘헌트’는 올 여름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장은 저희의 삶의 터전이다. 극장 안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지 않나. 물론 영화계와 관련 없이 출근하시는 수많은 분들도 계시지만.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엔데믹이 돼야 한다. 올 여름에 ‘헌트’뿐만 아니라 좋은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개봉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날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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