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정우성 "23년 전 압구정에 있던 이정재와 같이 칸에 있네? 행복"(종합) [Oh!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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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50)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연예계 동료 이정재(51)와 함께 75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인생 연기를 했다'고 칭찬하자, "아무래도 나를 잘 아는 이정재 감독이 정우성이란 배우, 정우성이란 인간을 김정도에 투영을 했을 수 있다"며 "저는 시나리오에 나온 대로 김정도를 표현했다. 이정재 감독도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뒀지만, 제가 굳이 뭔가 묻고 싶지도 않았고 물어서도 안 됐다. 제가 (이정재와) 친하다고 해서 의견을 낸다는 것은 감독의 주제의식을 훼손할 수 있다. 그런 것은 영상으로 나왔을 때 입증이 된다. 그래서 감독을 답답해하거나 '왜 저걸 못 보지?'라고 참견하기 시작하면 영화의 본래 뜻이 오염된다. 옆에서 기다려야 한다"라며 감독과 배우로서의 위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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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칸(프랑스), 김보라 기자] “칸에 와서 저녁을 먹는데 행복했다. 이정재와 ‘23년 전 압구정동에 있던 우리가 같이 칸에 와 있네?’ 싶었다.(웃음)”
배우 정우성(50)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연예계 동료 이정재(51)와 함께 75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이정재가 연출한 ‘헌트’가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정우성은 극중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맡아,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의 이정재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정재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고, 그리고 연기까지 1인 3역을 한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이들이 김성수 감독의 영화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3년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는 것.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관객들도 이들이 재회한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정우성은 21일(현지 시간) 칸 테라스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저희가 재회했다는 사실이 영화를 뛰어넘는 것을 경계했다. 우리끼리 신나서 현장에서 즐기지 말고 (재회의) 의미를 감추고 본질적인 영화의 의미를 높이자 싶었다. 먼저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아야 우리가 만난 게 그 이후에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거 같았다”고 의기투합한 진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정재 감독이 시나리오에 담은 김정도 캐릭터는 누구보다 정우성이 잘 표현했다. ‘인생 연기를 했다’고 칭찬하자, “아무래도 나를 잘 아는 이정재 감독이 정우성이란 배우, 정우성이란 인간을 김정도에 투영을 했을 수 있다”며 “저는 시나리오에 나온 대로 김정도를 표현했다. 이정재 감독도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뒀지만, 제가 굳이 뭔가 묻고 싶지도 않았고 물어서도 안 됐다. 제가 (이정재와) 친하다고 해서 의견을 낸다는 것은 감독의 주제의식을 훼손할 수 있다. 그런 것은 영상으로 나왔을 때 입증이 된다. 그래서 감독을 답답해하거나 ‘왜 저걸 못 보지?’라고 참견하기 시작하면 영화의 본래 뜻이 오염된다. 옆에서 기다려야 한다”라며 감독과 배우로서의 위치를 설명했다.
물론 배우가 감독에게 자신이 연구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할 순 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정우성이 이정재와 절친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감독 이정재의 권한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따랐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정우성은 “(촬영 당시)이정재 감독이 파김치가 되어 숙소로 돌아왔을 때 겉으로 말은 안 했지만 ‘웰 컴 투 더 헬’을 외쳤다.(웃음) 왜냐하면 저도 ‘보호자’를 할 때 경험을 해봤으니 고소했다.(웃음)”고 했다.
정우성은 놀림 섞인 말을 던지기도 했지만 기저에는 이정재를 향한 애정이 깔려 있었다. "나는 이정재를 그저 있는 그대로 본다. 있는 그대로 인정을 하는 거다. 저와 도전의식이 비슷한 것일 수도 있고. 술을 좋아하고 영화적 취향이 비슷하다. 저희가 옛날에 오전 11시부터 조조영화를 보고 엉엉 울면서 낮술을 마신 적도 있다. 이런 저런 사적인 작은 시간들의 공유가 지금의 우리의 관계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정재가 선택했던 어떤 작품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 역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나에게 칭찬을 많이 해준다. 지금 그는 월드 스타인데 흐뭇하다.(미소)”
/ purplish@osen.co.kr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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