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불후의 명곡' 자우림편, 윤하 10년만에 출연→'25,21' 선곡 "나에겐 특별한 의미" 우승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불후의 명곡' 아티스트 자우림 편이 뜨거운 청춘의 한 페이지를 소환하며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청춘을 위로하고 열광케 한 '자우림'의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와 최고의 가수들이 자우림에게 헌정하는 역대급 무대가 100분이라는 시간을 순삭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556회는 우리의 영원한 청춘 밴드 '아티스트 자우림 편'으로 꾸며졌다. 자우림이 출연했고 김용진, 몽니, 카디, 크랙실버, 알리, 윤하가 자우림의 명곡을 재해석했다.
강렬한 포스를 내 뿜으며 등장한 자우림은 'PEON PEON'(빼옹 빼옹)과 '하하하쏭'으로 '불후의 명곡' 아티스트 자우림 편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자우림의 내공이 오롯이 안방극장에 전해졌고 첫 소절부터 전율을 일으켰다. 떼창과 파도타기 등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를 장악한 자우림의 모습이 시작부터 '불후의 명곡' 아티스트 자우림 편이 레전드임을 예감케 했다.
본격적으로 자우림의 명곡을 재해석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첫 무대의 주인공은 김용진이었다. 김윤아의 솔로곡인 '야상곡'을 애절하게 재해석했다. 이어 '자우림의 아이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밴드 몽니가 두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또 다른 '자우림의 아이들'인 슈퍼키드 허첵과 함께한 몽니는 '매직 카펫 라이드'로 무대를 뒤집어 놓으며 보는 내내 제자리 점프를 하게 만들었다.
자우림 김윤아는 김용진의 '야상곡'을 본 뒤 한 편의 서사를 뚝딱 만들어냈다. "무대 위 김용진은 전쟁에 나가기 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는 장군의 모습 같았다. 정말 드라마틱한 무대였다"며 박수를 보냈다. 자우림 김진만은 "오늘 '매직 카펫 라이드'는 몽니가 각종 필살기를 쏟아 부은 무대라 너무 신났다"라며 "다음 팀들이 부담되실 것 같다"며 몽니를 우승 후보로 추켜세웠다. 김용진과 몽니의 대결에서 몽니가 1승을 챙겼다.
곡에 담긴 아련함과 애틋함을 2022년식으로 재해석한 카디의 '봄날은 간다'은 몽환적이고 강렬한 사운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우림 이선규는 "카디의 무대를 보니까 자우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극찬했다. 몽니가 카디를 꺾고 2연승을 이어갔다.
크랙실버는 '일탈'을 선곡해 그야말로 무대를 찢었다. 특히 무대 아래로 내려간 크랙실버는 자우림과 함께 짜릿한 '락 스피릿'을 공유하며 광란의 열기를 이끌어냈다. 김진만은 "크랙실버의 무대가 향수를 느끼게 했다. '2022년에 이렇게 낭만적인 밴드가 있구나'를 느꼈다. 너무 좋았습니다"라고 감탄을 드러냈고, 크랙실버가 몽니의 3연승을 저지하며 1승을 거머쥐었다.
다섯 번째로 알리가 출격했다. 'Hey Hey Hey'를 블루스로 편곡한 알리는 미친 음색과 그루브로 귀를 사로잡았다. 그는 관객과 교감하고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압도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김윤아는 "우리 음악이 이렇게 다시 쓰일 수 있구나..너무 영광스럽다"며 폭풍 감동을 드러냈다. 알리가 크랙실버를 누르고 1승을 차지했다.
피날레 무대의 주인공은 10년만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윤하였다. 윤하는 "이 곡은 저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며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선곡한 이유를 밝혔다.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내레이션으로 무대의 시작을 알린 윤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노래했다. 윤하의 무대는 누구나 지나온 청춘의 한 순간을 소환하며 담담한 위로와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저마다 떠올린 청춘의 한 페이지에 너나할것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윤하가 알리에게 승리하며 '불후의 명곡' 아티스트 자우림 편의 최종 우승자가 됐다.
김진만은 "자우림의 원곡들이 시대를 넘나들고 동서양을 넘나들게 리메이크들을 해준 것 같아서 자우림이 그 동안 여러 종류의 음악을 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 곡들이 이렇게 좋은 곡이구나를 이 자리에서 잘 느끼고 간다"며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김윤아는 "저희도 계속 현역 청춘으로, 현재 지속형 밴드로 살아 남겠습니다"라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의 청춘 밴드로 달려나갈 것을 약속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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