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외국어 간판.."고령층 소외" 우려
[앵커]
고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노인 소외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데요.
간판과 표지판 등 거리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외국어가 고령층에는 큰 불편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에 외국어로 된 간판이 가득합니다.
간판과 메뉴판에, 안내 표지판까지, 외국어는 곳곳에서 사용됩니다
익숙한 풍경이지만 고령층은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김태빈 / 서울 성동구> "곤란한 적이 많아요 식당에 들어가도 그렇고. 내가 영어를 몰라가지고 상당히 불편해요 나이 먹어서 그런지."
<박정숙 / 경기 의정부시> "이런 것도 못 알아듣나 이런 촌 사람 된 것 같아서 물어보기도 민망할 때가 있어요. 정 꼭 쓰고 싶으면 한국어라도 달아주든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외국어 이해도는 전체 국민 평균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정은서 / 경기 고양시> "영어를 굳이 쓴다고 해서 간판이 그렇게 멋있어보이지도 않고 한글 간판으로도 충분히 멋있어보이는데 굳이 영어로?"
이같은 문화를 개선하자는 움직임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노인층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구는 표시 면적의 50% 이상 한글병행을 원칙으로 하는 간판 개선사업을 통해 한글 간판을 늘리고 있습니다.
<김희정 / 종로구청 도시디자인과> "한글 사랑 조례라고 있어요 종로구에. 경복궁역 주변 같은 경우는 한글 병행을 80% 이상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꽤 됐는데도 지금도 파급효과가…"
디지털 격차에 이어 언어 격차까지...노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일상 속 작은 실천과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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