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기후변화 버틴 원석조류의 숨은 복원력

고재원 기자 2022. 5. 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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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0일 물질의 표면을 관찰하는 측정장비인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촬영한 '원석조류'의 모습을 표지로 실었다.

원석조류는 세포 표면에 석회 비늘을 갖는 단세포 조류다.

연구진은 이번에 약 1억 8300만년전 것으로 추정되는 퇴적암에 보존된 원석조류를 촬영했다.

샘 슬레이터 스웨덴 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은 원석조류와 관련된 그동안의 이런 분석을 뒤집는 연구결과를 이번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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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0일 물질의 표면을 관찰하는 측정장비인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촬영한 ‘원석조류’의 모습을 표지로 실었다. 원석조류는 세포 표면에 석회 비늘을 갖는 단세포 조류다. 해양식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다. 비늘의 크기는 약 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 비늘을 포함한 전체 크기는 약 3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정도다. 연구진은 이번에 약 1억 8300만년전 것으로 추정되는 퇴적암에 보존된 원석조류를 촬영했다. 

과학자들은 원석조류의 양을 지구가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척도로 삼고 있다. 원석조류가 산소를 생산하고, 해양 먹이사슬 역할을 하며 죽어서는 이산화탄소를 머금고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바다로 가라앉아 암석에서 화석화 된다. 

그동안 원석조류는 과거 지구의 기후가 따뜻했던 기간 동안 개체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돼왔다. 해저 퇴적암에서 발견되는 원석조류의 양이 적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양 온난화와 함께 수반되는 지구 산성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샘 슬레이터 스웨덴 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은 원석조류와 관련된 그동안의 이런 분석을 뒤집는 연구결과를 이번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약 1억 8300만년전 백악기 지구 온난가 발생했을 당시 퇴적암을 분석한 결과, 꽃가루와 포자, 해양 조류 등 타 물질에 원석조류가 덮여 있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 시기도 원석조류의 개체 수가 줄어든 것이 아니며 열심히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원석조류는 화석 기록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며 “항상 화석화돼 존재하고 있었으며 연구자들이 원석조류를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약 9400만년과 약 1억 2000만년전 퇴적암에서도 각각 원석조류를 발견했다. 영국과 독일, 일본, 뉴질랜드 등의 지역에서 수집한 퇴적암이다. 

슬레이터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숨겨진 화석 기록을 찾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기존의 예상과 달리 과거 지구는 기후변화에 훨씬 더 회복력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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