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vs전업주부' 가치관 달라 눈물 보인 20대 신혼부부 ('애로부부') [어저께TV]
[OSEN=최지연 기자] '애로부부' 속터뷰에 출연한 애로부부가 결혼 전에 협의했어야할 사안들을 출연진들에게 맡겨 눈길을 끌었다.
21일 방송된 채널A, EN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는 '애로드라마-욕먹는 여자' 편과 각자의 가치관이 달라 대립을 겪고 있는 애로부부가 소개됐다.
이날 드라마 속 사연자는 개인채널의 성공과 함께 유명해진 한의사로 방송출연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방송출연은 고사, 한 직원이 이를 의아해하자 사연자는 인터넷 게시판과 병원 어플 등 가리지 않고 달리는 악성댓글(악플)에 고통받고 있음을 토로했다.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겁다"는 그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지고지순한 남편 덕이었다. 남편은 그게 다 질투와 시샘에서 비롯된 거라며 무시하라고 위로했다. 남편은 내조도 잘하고, 회사생활 중 남의 뒷담화를 하지 않는다고 소문나 '선비'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얻기도 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산인해로 북적이던 한의원에 예약취소와 한약반품 전화가 이어졌다. 단골이던 한 고객이 인터넷 카페에 악의적인 글이 올라왔다며 이를 보여주었다. 사연자는 경찰서에 의뢰, 글의 작성자를 찾았다. 이는 다름 아닌 한의원의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이유를 따져묻자 그는 남편과의 내연관계라고 고백했다.
사연자는 믿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은 "왜 여자들은 남편의 실체를 모르냐"며 혀를 차다가 남편에게 전화 걸어 제 말이 사실입을 확인시켜주었다. 아르바이트생은 저녁에 자신이 남편과 만난 토킹 바에 같이 가보자고 권했고, 그 말에 사연자는 가게를 찾았다가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욕하는 남편의 진상을 알게 됐다.
이로써 자신에게 시켜 악플을 달게 했다는 아르바이트생의 고백이 진실로 밝혀졌고, 사연자는 싹싹 비는 남편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남편은 사연자의 어머니를 공략, 이혼의사를 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편은 결혼 초부터 여성혐오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키보드 워리어로 미지급한 합의금만 2천만원이 넘었다.
설상가상, 아르바이트생은 남편과 '노예놀이'라는 것을 한 영상을 찍어 돈을 주지 않으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남편은 되려 큰소리를 치며 사연자에게 돈을 갚아달라고 요구했다. 지켜보던 남성태 변호사는 "법조인의 조력을 받아야한다. 남편과 내연녀는 공동정범으로 형사처벌이 가능하고 민사소송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성태 변호사는 이어 "배우자의 혐오발언 및 이성혐오사이트에서의 활동을 알고 불화로 이어져 이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알렸다.
한편 속터뷰에 출연한 부부는 각자 정착하고 싶은 곳이 달라 고민이었다. 아내는 자신의 고향인 파주에, 남편은 역시 자신의 고향인 진주에 머물고 싶어했다. 출연진들의 말에 승복하겠다고 전한 이 부부는 첫 만남부터 영화 같았다고 추억했다. 둘은 제주에 홀로 한달살이 여행을 왔다가 만났다고. 아내는 "첫날 만나 뽀뽀까지 했다"고 전해 환호를 받았다.
둘은 지금 정착할 곳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2년째 제주에 거주중이다. 시각 디자이너로 일하는 아내는 "작은 회사는 복지가 안 좋을 수 있다. 난 일 욕심이 많아서 워킹맘하고 싶다. 근데 그런 곳이 진주에 있을지 모르겠다"고 파주행을 주장했다. 이를 들은 남편은 "난 옛날부터 여자가 일을 하는 것을 안 좋아했다. 난 그냥 아내가 1~2년 하다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전해 출연진들을 경악하게 했다.
장영란과 홍진경, 최화정은 "지금 21세기 맞냐. 조선시대냐"고 기함했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는 가족이 키워야 한다. 아이가 뛸 수 있을 정도는 돼야 보육시설 같은데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최소 아이가 뛸 수 있는 정도, 4-5살까지는 아이를 봐야하지 않을까"라 말했다. 이에 아내는 "내 커리어나 경력에 대한 건 존중하지 않는 느낌이다"라며 답답해했다.
양재진은 "가족이 아이를 키우는 건 좋다. 근데 그 안에 아내의 희생이 담겨있음을 알아야한다"고 충고했다. 더구나 남편은 캐디로, 아내는 전문적인 직업이므로 경제적인 안정은 오히려 아내가 더 빠르게 취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런 상황에도 남편은 "장인장모에게 손 벌릴 수 없다"며 완강한 의지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진주를 고집했다. 출연진들은 "도움 받고 갚으면 된다"며 만장일치로 아내의 편을 들어주었다. 결과를 알게 된 남편은 "약속한 게 있으니 파주로 가겠다"며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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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로부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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