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범죄도시2' 최귀화 "드라마 실패 후 성장의 시간"

한현정 2022. 5. 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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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같은 '범죄도시', 재충전·힐링돼"
"웃겨야 한다는 강박..마동석 무한신뢰 고마워"
"3편 불참..4편은 글쎄요"
최귀화가 ‘범죄도시2’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제공|ABO엔터테인먼트
‘괴물 형사’ 마동석의 찰떡 콤비, ‘매력 반장’ 최귀화(44)가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로 돌아온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 금천경찰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기를 담는다. 지난 2017년 10월 개봉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핸디캡을 넘어 688만 관객을 동원하며 메가 히트한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의 속편이다.

최귀화는 1편에 이어 금천서 형사반장 전일만 역을 맡아 마동석과 극강의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믿고 보는 애드리브 대사와 진한 인간미, 반전의 보너스 액션까지 선보이며 활약을 펼친다.

최귀화는 최근 ‘범죄도시2’ 화상 인터뷰에서 “1편으로 소중한 친구들을 얻었다. 마동석을 비롯해 동료들과 호흡이 너무 좋았고, 모두가 가족 같았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계속 작업하고 싶더라”라며 미소 지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현장, 하지만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고민이 컸단다. “2편의 시나리오를 받고 웃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는 그는 “전일만은 대놓고 웃겨 달라는 뉘앙스였다. 그 미션이 확실했다. 시나리오만 봤을 땐 그렇게까지 웃기지 않아 걱정이 되더라. 어떻게 재미를 드려야 할지 부담됐고, (전일만 반장이 이끄는) 대사량이 방대해 어떻게 감칠맛을 더할지 고민됐다”고 밝혔다.

‘범죄도시’ 1편의 성공에 힘입어 이미 8편까지 시나리오가 구성된 상황. 괴물형사 마석도를 주축으로 한 금천서 강력반과 강력 빌런의 대결이라는 큰 틀, ‘정의 구현과 응징’의 세계관을 유지한다. 1편의 빌런 장첸(윤계상 분)과 2편의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 등 새로운 빌런의 등장과 견고한 금천서 멤버들, 신구 감초 조연들의 활용이 주요 관전포인트다.

“사실 저는 같은 캐릭터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기본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요. 나를 복제해 연기해야 하니 부담스럽더라고요. 2편은 이상용 감독의 데뷔작이니 최선을 다해 역량을 쏟아 한 번은 하겠지만 그 이상은 장담할 수 없다고 했죠. 3편에서는 못 만나는 걸로 알고 있어요. 4편에서는 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정말 애정하는 작품이지만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기 때문에 압박감이 컸던 것 같아요.”

최귀화는 기대에 못미친 드라마 성적표에 위축됐지만 이를 통해 성장했다고 말했다. 제공|ABO엔터테인먼트
자신의 이야기는 다소 소극적이지만 동료들에 있어서 만큼은 시원하게 칭찬이 끊이지 않는 그였다. 최귀화는 새 빌런 손석구에 대해 “장첸과는 전혀 다른 개성과 결을 지녔다. 장첸은 연변 사투리나 진선규 김성규 등의 훌륭한 무기가 있었다면, 강해상은 모든 걸 혼자 해야 했다. 시나리오에서는 다소 약해 보였는데 결과물을 보니 대단하더라. 세고 강한 것보다도 야비하고, 잡고 싶고, 죽이고 싶은 면을 잘 부각시킨 것 같다”고 칭찬했다.

마동석에 대해서는 “말해 뭐하나”라며 “항상 믿어주고 챙겨주고 응원해주는 최고의 파트너”라며 엄지를 세웠다. 이어 “아주 예전에 형이 ‘범죄도시’의 빅픽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한국에 없던 형사물로 프랜차이즈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더라. 할리우드 시리즈 '나쁜 녀석들'과 같은 버디물을 원한다고. 실제로 이렇게 8편까지 시리즈화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범죄도시’를 비롯해 ‘미생’, ‘부산행’, ‘곡성’, ‘택시운전사’까지 다수의 메가 히트작에 출연해온 그는 2019년 방송된 OCN 드라마 ‘달리는 조사관’에서 주연을 맡았다. 기대 만큼의 성공을 이루진 못했지만 값진 교훈을 얻었단다.

최귀화는 “지난 5년간 너무 감사했지만 한편으론 기고만장했던 것 같다”며 “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다’는 괴리감도 느꼈다. 하지만 그렇게 선택한 결과물이 좋지 못해 딜레마가 왔고 위축되기도 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배우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을 몇 년간 했다”고 털어놨다.

“아직도 명확한 해답을 찾진 못했지만 분명 그 경험을 계기로 나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어요. 다시 돌아간 현장에서 더 치열하게 임할 수 있었고요. 개인적으로 성장한 시간이었죠. 시청자들이 나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에 의기소침했지만 ‘범죄도시2’ 식구들을 만나 제대로 힐링이 됐습니다.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랄까요? 다시 힘을 내 달려가야죠. 하하!”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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