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홍지윤, '우울증 고백'..성형 2번·다리마비 '속사정'[TEN인터뷰]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가수 홍지윤이 '미스트롯' 전후,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낌없이 털어놨다.
홍지윤은 최근 TV텐 '노필터뷰' 두 번째 게스트로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노필터:뷰'는 텐아시아 기자와 연예인이 필터 없이 솔직하게 토크를 주고받는 콘텐츠다.
이날 홍지윤은 '성형수술'을 2번 하게 된 속사정을 전했다. 그는 "이렇게 두꺼운 쌍꺼풀을 원하지 않았다. 한지민 배우처럼 초롱초롱한 눈을 생각했다"라며 "너무 인형같이 해주셔서 한 번 더 하게 된 것이다. 그나마 얇게 한 게 이 정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지윤은 "얼굴형은 건들지 않았다"라며 "성형 얘기 다시는 안 하려고 했는데 또 하고 말았다"라고 자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홍지윤은 "과거에 목을 크게 다친 적이 있다. 그래서 목에 해로운 건 안 하려고 한다. 술도 웬만하면 안 마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지윤은 20살 때 성대낭종을 앓았다. 그는 "10년 넘게 국악을 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 혼자 연습을 많이 했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연습하다 목이 상했다"라며 "그러다 감기몸살에 심하게 걸렸다. 재빨리 병원에 가지 않았다가 병을 키웠다. 목이 아프더니 목소리 자체가 안 나왔고, 대화 자체가 불가능했다"라고 떠올렸다.
10년 넘게 했던 노래를 하지 못해 좌절감에 빠진 홍지윤은 "텔레마케터부터 패스트푸드점, 학교 앞 술집 등에서 아르바이트했고, 스튜어디스를 준비하려고 일본어 공부도 했다"라며 "그러나 마음 한편엔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발성 치료를 받으면서 목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홍지윤은 "발성 치료 선생님 소개로 소속사 연습생이 됐다. '국악'을 떠나 노래하고 싶었다. 발성이 달라서 바꾸는 데 힘들었지만 새로운 장르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라며 "목이 망가진 상태라 1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스스로 예전의 맑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힘들었다"고 밝혔다.
연습생 생활을 하던 홍지윤은 2017년 방송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 출연을 준비했다. 그러나 오디션을 시작하기 한 달 전 다리부상을 입게 됐다.
홍지윤은 "원래 허리가 좋지 않았다. 연습실에서 다리 찢기를 하는데, 선생님이 올라타서 억지로 찢었다. 그때 신경이 눌려 버렸다"라며 "한쪽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닐 정도였다. 보조장치까지 맞췄고, 이후 꾸준하게 재활치료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성대낭종에 이어 다리부상까지 입은 홍지윤은 좌절했다. 그는 "성대낭종 때 한 번 우울증이 왔었다. 다리까지 다치고 나서 더 세게 왔다. '노래하지 말라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마음에 사로잡혔다. 이후 병원에 다니며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여파는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했다. 홍지윤은 "지금도 가끔 다리를 절 때가 있다. 또 아무리 회복됐다고 해도 옛날 목소리가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금처럼 허스키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홍지윤은 '미스트롯'에 출연하기 전 '엔카' 데뷔를 준비했다고 최초로 밝혔다. 그는 "노래하고 싶었다. 다리부상까지 당했을 때 모든 것이 싫다 보니 아예 다른 나라에 가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라며 "일본에 있는 가수, 댄서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현지 기획사에 돌릴 데모 CD를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사실 홍지윤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믹스나인'에서도 트로트를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당시 소속사 대표님이 트로트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끝까지 우겼다. 다리도 다친 마당에 끝까지 올라갈 자신이 없었다. 어차피 떨어질 텐데 하고 싶은 노래를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엔카 진출을 준비하려던 때에 코로나19가 터졌다. 고민하고 있을 때 '미스트롯2' 소식을 들었다. 홍지윤은 "일본에 가서 맨땅에 헤딩하기보다 '미스트롯'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이후에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솔직히 '미스트롯' 전 시즌을 봤을 때 너무 잘하는 분이 많았다. 그에 비하면 저는 새싹이라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나갔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홍지윤은 "제 기준에서는 모든 출연자 가운데 윤태화 언니가 가장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언니가 트로트를 하면서 정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느꼈다. 언니 노래를 듣는 순간 가장 위협적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지윤은 2위를 한 것과 관련해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미스트롯1'에서는 송가인 언니, '미스터트롯'에서는 임영웅 오빠가 1위를 했다. 그분들의 뒤를 이어 진이 된다고 생각하니 부담스럽더라. 그분들의 다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속내를 밝혔다.
또한 홍지윤은 "임영웅 오빠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고 울었다. 누군가의 노래를 듣고 울었던 적은 처음이다. 담담하게 부르는데 그 안에 슬픔이 있다. 어머니들의 마음을 극히 공감한다"라며 웃었다.
홍지윤은 올해 28살이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 남자친구가 없다. 만날 기회가 없더라. 스케줄이 바쁘다 보니 상대방이 외로울 것 같다. 제가 잘 챙겨주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아서 그럴 바엔 혼자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라며 "굳이 밀어내진 않는데 오질 않는다. 유머러스하고 착한 사람이 좋다. 외모도 착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지윤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결혼은 10년 뒤쯤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일이 먼저다"라며 "아이도 낳고 싶다. 딱 1명만 낳을 계획이다. 가수 활동을 평생하고 싶은데, 아이가 많아지면 공백 기간이 늘어나지 않나"라고 했다.
홍지윤은 "이번에 새 앨범을 내고 활동했다. 새로운 곡을 들려 줄 수 있어서 설렜다. 앞으로 꾸준히 신곡을 내면서 제 색깔을 보여 드리고, 노래를 통해 기쁨과 행복을 드리고 싶다"라며 "저도 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했다. 팬들이 노래를 들을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홍지윤은 '연기 활동'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TV조선 '결혼 작사 이혼 작곡'에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는 홍지윤은 "제가 땀을 잘 안 흘리는데 연기할 때 식은땀이 나오더라. 기회가 되면 연기에 또 도전하고 싶다"라며 "제겐 뭔가를 깨고 싶은 욕구가 있다. '미스트롯' 하면서 반을 깼고, 연기하면서 조금 더 깼다. 도전하고 극복해야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무대에서 미쳐서 노래하는 게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저는 아직 멀었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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