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뮤뱅 0점' 논란, '음방'의 바닥 친 신뢰 방증 [박정선의 엔터리셋]

박정선 입력 2022. 5.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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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음악방송 '뮤직뱅크' 1위 자리를 둔 가수 임영웅과 르세라핌의 경쟁을 둔 논란이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임영웅이 '방송 점수'에서 0점을 받고, 르세라핌이 1위를 한 것을 두고 '방송 횟수 점수'를 집계하는 방식이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 13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임영웅은 디지털음원 점수 1148점, 음반점수 5885점, 방송 횟수 점수 0점, 시청자 선호도 점수 0점, 소셜미디어 점수 2점으로 총 7035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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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횟수 점수' 집계 방식 불투명 지적
KBS 거듭된 해명에도 공정성 의문 이어져

KBS2 음악방송 ‘뮤직뱅크’ 1위 자리를 둔 가수 임영웅과 르세라핌의 경쟁을 둔 논란이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임영웅이 ‘방송 점수’에서 0점을 받고, 르세라핌이 1위를 한 것을 두고 ‘방송 횟수 점수’를 집계하는 방식이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KBS

지난 13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임영웅은 디지털음원 점수 1148점, 음반점수 5885점, 방송 횟수 점수 0점, 시청자 선호도 점수 0점, 소셜미디어 점수 2점으로 총 7035점을 받았다. 르세라핌은 디지털 음원 점수 544점, 음반점수 1955점, 방송 횟수 점수 5348점, 시청자 선호도 점수 0점, 소셜미디어 점수 34점을 받았다. 임영웅이 디지털 음원 점수, 음반점수가 훨씬 높았지만 방송 횟수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르세라핌에게 1위 트로피가 주어졌다.


이와 함께 KBS의 방송 횟수 점수 집계 기준에 대한 의문이 쏟아졌고, 1000명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답변을 주는 KBS시청자청원까지 올라왔다.


이에 KBS는 18일 첫 입장을 냈다. 예능센터 뮤직뱅크 팀 한동규CP는 “뮤직뱅크 k-차트 집계 방식은 뮤직뱅크 홈페이지에 공지된 바와 같이 ‘디지털음원(60%)+방송횟수(20%)+시청자선호도(10%)+음반(5%)+소셜미디어(5%)’로 구성돼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각 방송사의 음악 순위 프로그램들도 자체 기준에 부합하는 집계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계기간인 5월2일부터 8일까지 임영웅의 방송횟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CP는 “해당 기간, 집계 대상인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 임영웅 님의 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으며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KBS국민패널 176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가요 선호도’ 조사에서도 해당 곡은 응답률 0%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개별 곡을 단위로 순위를 집계하는 ‘뮤직뱅크’에서 임영웅의 다른 곡들과 선호도가 분산된 결과라고도 짚었다.


KBS의 입장 발표 이후 팬덤은 더 반발했다. KBS가 언급한 집계 기간, KBS ‘임백천의 백 뮤직’(5월4일), ‘설레는 밤 이윤정입니다’(5월4일), ‘김혜영과 함께’(5월7일) 등에서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선곡돼 방송된 것이 확인되면서다.


그러자 ‘뮤직뱅크’는 또 한 번의 입장문을 통해 “‘뮤직뱅크’ 방송 점수 중 라디오 부문은 KBS Cool FM의 7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집계하고 있다”며 “해당 7개 프로그램 이외의 프로그램은 집계 대상이 아니다. 이 기준은 모든 곡에 매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뒤늦게 ‘7개의 프로그램’이라는 집계 기준을 공개한 것이다.


이번 임영웅의 ‘0점’ 논란이 힘을 얻고 있는 건, 오랜 시간 동안 음악방송 순위 집계 시스템 신뢰도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 논란과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실제로 방송사들이 순위제를 폐지하기도 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에서 순위 조작이 일어나면서 음악 방송의 순위 집계 기준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음악 방송에서 음원이나 음반 점수보다 ‘방송 횟수 점수’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역시 방송사가 가수에게 자사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 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공정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깔끔한 해명과 투명한 시스템 공개가 이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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