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배·이주자 조명 '노벨문학상' 구르나 작품, 국내 첫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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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탄자니아 출신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4)의 소설 3권이 이달 20일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
출판사 문학동네를 통해 번역 출간된 '낙원'(1994) '바닷가에서'(2001) '그후의 삶'(2020) 등이다.
어린 나이에 영국으로 망명해야 했던 작가 본인의 경험이 직접적으로 투영된 이 소설은 원한과 악의로 얼룩진 두 가문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풀려가며 이해와 연대가 가능해지는 지점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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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탄자니아 출신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4)의 소설 3권이 이달 20일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 출판사 문학동네를 통해 번역 출간된 '낙원'(1994) '바닷가에서'(2001) '그후의 삶'(2020) 등이다.
구르나는 영국 보호령이었던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섬에서 1948년 태어났다. 1964년 잔지바르 혁명으로 이슬람에 대한 박해가 거세지자 무슬림인 그와 가족은 영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1983년 영국 켄트대학교 교수로 부임, 영문학과 탈식민주의문학을 가르치며 작품 활동을 하다 지난 2017년 퇴임했다. 구르나는 총 10편의 장편 소설을 냈는데, 독특한 성장 배경은 그의 소설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구르나는 소설에서 기억과 이주, 소속의 문제, 다른 문화권으로 편입되는 경험을 주로 조명해왔다. 이번 출간된 소설 3권의 공통된 키워드 또한 동아프리카, 식민지배, 이주 등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해 구르나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식민주의의 영향과 대륙 간 문화 간 격차 속에서 난민이 처한 운명을 타협 없이, 연민 어린 시선으로 통찰했다"고 평가했다.
◇ '낙원', 소년의 성장을 통해 그려낸 부재하는 낙원의 초상 구르나의 대표작인 '낙원'은 그의 4번째 장편소설이다. 책은 탄자니아에 살던 열두 살 소년 유수프가 가난 때문에 고향을 떠난 뒤 열일곱 살이 되기까지 겪는 일을 그린다.
유수프가 집을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인도양 스와힐리 해안, 탕가니카 호수와 콩고를 거치는 모험을 줄기로 삼는다. 그러면서 동아프리카가 서구 열강의 식민지 경쟁, 1차 세계대전 등으로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소년의 눈을 통해 묘사한다.
◇ '바닷가에서', 탈식민주의를 넘어 인간 보편의 이야기로
'바닷가에서'는 잔지바르섬 출신의 두 남성이 영국으로 망명 후 수십 년이 지나 영국의 바닷가 마을에서 운명처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예순 다섯 나이에 망명길에 오른 살레 오마르와 그보다 삼십여 년 앞서 십 대 때 영국으로 건너온 라티프다.
시인 겸 문학교수로 소개되는 라티프는 구르나의 이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물이다. 어린 나이에 영국으로 망명해야 했던 작가 본인의 경험이 직접적으로 투영된 이 소설은 원한과 악의로 얼룩진 두 가문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풀려가며 이해와 연대가 가능해지는 지점을 그린다.
◇ '그후의 삶', 그 한가운데 혼란과 폐허가 있다 해도 세상은 늘 움직인다"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구르나의 고찰은 2020년 발표한 최신작 '그후의 삶'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야기는 독일이 동아프리카 일대를 식민 지배하던 20세기 초 이곳 해안마을에서 벌어진 혼란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을 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소설에서 구르나의 시선은 기록되지 않은 채 잊힌 사람들의 삶에 집중된다. 이를 통해 식민주의와 전쟁이 어떤 상흔을 남겼는지를 이야기한다.
구르나는 커다란 역사의 격류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과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소중한 가족, 공동체의 이야기를 고요한 시각으로 그린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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