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태권도 영웅은 녹슬지 않았다..현역 박우혁과 승부(국대다)[어제TV]

이슬기 2022. 5. 2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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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슬기 기자]

태권도 레전드 문대성이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5월 21일 방송된 MBN ‘국대는 국대다’에서 문대성은 최초이자 유일한 그랜드 슬래머로서 새 도전에 나섰다. 문대성의 상대는 4년 연속 국가대표 선발전 1위, 2022 항정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인 박우혁이었다.

이날 문대성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된 이후 첫 그랜드 슬램, 올림픽 사상 유일무이한 KO 승리 타이틀로 소개됐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시아 최고 IOC 위원이 되기도 했다.

MC들은 문대성이 등장하자 훤칠한 키와 비주얼에 감탄했다. 배성재는 "문대성 선수가 꽃미남 선수로 유명했다"고 입을 열었다. 191cm, 91kg 체력을 자랑하는 헤비급 최강자라는 소개도 덧붙였다.

'국대는 국대다'에 출연하는 소감에 대해 문대성은 "14시간 비행 시간 동안 한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19년 만의 경기가 너무 설��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으며 동시에 아시아올림픽평의외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문대성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고 스무 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6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했고 대학생 때는 1점 차이로 진 첫 경기 외에는 모든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한 번의 패배 이후 "지지 않기 위해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는 것.

또 문대성은 색다른 세레모니로 시선을 끌었다. 경기 이긴 후 자신 만의 자축 세레모니로 가장 뜨거운 물로 씻는다는 것. 그는 "고통스럽지만 굉장히 희열이 있다"며 "아프면서 시원한 느낌이 있다. 몸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김 서린 거울을 보는데 스스로 "수고했다 대성아"라고 말한다. 하나의 루틴이 되었던 세레모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랜드 슬램을 세우면서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던 문대성이지만 가장 임팩트 있었던 경기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었다. 올림픽에서 유일무이하게 일어난 KO 승리다. 심지어 문대성은 경기 전에 부상을 당했다. 문대성의 부상을 알고 있던 상대 그리스 선수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문대성은 그 빈큼을 노렸다. 문대성은 그리스 홈팬들 사이에서 노련하게 승리를 거뒀고 패배한 선수까지 챙겨 금빛 매너로도 유명세를 탔다.

물론 그런 문대성의 상대로 나서야 하는 박우혁도 남다른 실력의 소유자였다. 박우혁은 자타 공인한 태권 천재인 것. 황경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박우혁에 대해 "못 차는 발차기가 없는 선수. 전 체급 다해서 1위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우혁은 "(문대성이) 태권도 계 레전드시고 조상님이시다. 조상님과 언제 경기를 해보겠냐. 이기려고 승부를 받아들였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하겠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죽이지 않으면 제가 죽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각각 발차기 파워 측정 등을 하면서 상태 점검에 나섰다. 박우혁은 예상보다 낮거나 한 문대성의 발차기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문대성은 박우혁에 지지 않는 파워를 선보이면서 은퇴 19년 차에도 사그라들지 않은 열정을 자랑했다. 더불어 문대성은 대결 결정 후 체력 관리에 들어간 다른 선수들과 달리 섭외 제안을 받고 바로 미국에서부터 체력 준비를 시작해 박우혁을 긴장케 했다.

이어 공개된 문대성의 50일 훈련일지는 미국에서 시작됐다. 문대성은 꾸준한 자기 관리로 현역 못지 않은 체력을 자랑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업 이후에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한국에 와서는 배성재와 레슬링 선수 정지현, 탁구 선수 유승민과 식사를 했다. 모두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인연이 있었다. 특히 앞서 심권호와 결전을 벌였던 정지현은 "스파링으로 실전 감각을 기르고, 자나 깨나 부상 조심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문대성은 박우혁과의 경기에 바짝 긴장했다. 주변 태권도 지인들한테 전화를 돌리니 모두 경악을 했다는 것. 문대성은 "박우혁이 경량급 스피드를 가진 친구라고 하더라"라며 긴장 어린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드맨의 귀환인 프로그램.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도 전했다. 이에 배성재는 "레전드의 귀환 자체가 그 종목이 전성기를 떠오르게 한다. 국민들을 열광했던 순간으로 돌아가게 한다"며 그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문대성과 박우혁, 두 사람의 경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N '국대는 국대다' 방송 캡처)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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