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母 세차 알바→父 축구부 감독방 청소" 뒷바라지에 뭉클(살림남2)[어제TV]

[뉴스엔 이하나 기자]

이천수가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5월 2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이천수는 아내 심하은과 함께 본가를 갔다.

결혼 3년 차까지 시부모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던 심하은은 김장 재료를 들고 시댁을 찾았다. 이천수는 본가에 오자마자 소파에 털썩 앉은 뒤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렸고, 이천수 엄마는 “왜 이렇게 잘 생겨졌어? 방송 보니까 다리 아프다고 하더라. 뛰는 것 하지 말고 감독 같은 것 해야지”라고 아들을 챙겼다. 이천수는 “그래도 이게 다 근육이다”라며 주물러 달라고 아이처럼 행동했다.

20년 넘게 각방 생활 중인 이천수의 부모는 서로를 향한 불만을 드러내며 티격태격 했다. 이천수의 아빠와 심하은이 장을 보러 간 사이, 이천수는 엄마에게 “과거에 비해 아빠 힘 많이 빠지셨다. 뭐라고 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이천수 엄마는 “남자라고 남자편 든다. 이래서 딸이 없으면 서럽다”라고 서운해 하면서 “내가 늦게 들어오면 난리가 났었는데 지금은 아무 말도 없다”라고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아들을 통해 남편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을 알게 됐지만 이천수의 엄마는 “외로운 건 스스로 자처한 거다. 평생 생일도 안 챙기면서 미안해라는 말 한 마디도 안 했다. 너도 그러지 마라”라고 말했다.

홧김에 이혼 얘기를 꺼낸 적도 있다고 털어놓은 이천수 엄마는 “나는 아빠 만난게 복권이다. 그렇게 안 맞을 수가 있냐. 하나도 안 맞는다”라며 “너를 만난 것도 복권이다. 하늘에서 너를 줬다”라고 흐린 날 반지에서 빛이 났던 태몽을 떠올렸다.

이천수 엄마는 “17살부터 네가 날린다고 했는데 네가 딱 17살에 신문에 났다”라며 과거 무속인의 말이 정확히 맞았다고 설명하며 “빈말이 아니라 네가 없었으면 어떻게 했나 싶다”라고 아들 사랑을 드러냈다.

이천수는 “옛날에 내 행동이 창피한 적이 있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이랑 부평 지나가다가 엄마가 차 닦고 있을 때 아는 척을 못 했을 때 그때 엄청 상처 받았다”라고 미안해 했다. 남편 회사가 부도난 후 축구하는 아들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세차장 아르바이트까지 했다는 이천수 엄마는 “아들이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부모가 당연히 뒷바라지 해야지. 그런 뒷바라지는 힘들지도 않았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천수는 “엄마한테 항상 고맙다. 난 엄마가 있어서 좋다”라고 애교를 부렸다.

뒤늦게 합류한 이천수의 딸과 함께 가족들은 힘을 합쳐 김장을 했다. 이천수는 “옛날에 운동할 때 아빠가 보양식 많이 해줬다. 운동할 때 지리산까지 가서 보양식 사오고 그랬다. 그거 먹고 축구가 쉬워졌다”라고 고마워 했다.

이천수 엄마는 과거 남편이 아들의 매니저 역할까지 했다고 전했다. 심하은은 이천수 아빠가 과거 감독의 방까지 청소했던 일에 대해 말했다. 이천수는 “운동할 때 경제적인 지원을 할 수 있으면 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돈이 없으면 몸으로 뛰어야 했다”라며 “학교 잡일도 하시고 선생님들 필요한 걸 일일이 챙겼다. 모든 일을 하셨다. 운동만 보고 갔던 건 옆에 아버지가 계시니까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심하은은 “어머님, 아버님이 어떻게 뒷바라지 했는지 들어서 축구하는 아이들 보면 그냥 스쳐지나가지 않는다”라고 시부모의 마음을 이해했고, 이천수의 엄마도 남편의 가정적인 면모를 칭찬했다.

이천수의 엄마가 이주은에게 “할머니한테는 아빠가 복권이다”라고 말하자, 심하은은 “복권인데 다 쓰시고 주시면 어떻게 하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