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D-10] '충청大戰' 여야 대격돌..열흘 뒤 누가 웃을까?

최일 기자 2022. 5. 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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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아들' 尹 대통령 취임 직후 충청 유권자 선택에 이목 쏠려
국민의힘 '지방정부 심판론'에 민주당 '중앙정부 견제론'으로 맞서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2일만에 치러질 6·1지방선거에서 충청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News1 구윤성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6·1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충청’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5년만의 정권 교체로 공수(攻守)의 입장이 뒤바뀐 여야가 섣불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의 아들’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 출범 속에 제1야당이 된 국회 다수당(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정부의 독선과 독주, 불통을 견제해야 한다’며 지방정부 사수에 나섰다.

반면 여당의 지위를 회복하고도 여소야대 정국으로 기호 2번을 유지하는 국민의힘은 민선 7기 지방정부를 실패로 규정하고 ‘지방권력 교체가 진정한 정권 교체’임을 역설하고 있다.

지난 3월 9일 실시된 20대 대선에서 대전은 국민의힘 윤석열 49.55%, 민주당 이재명 46.44%, 충남은 윤석열 51.08%, 이재명 44.96%의 득표율을 기록, 각 3.11%p, 6.12%p 차로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세종·충북까지 충청권 4개 시·도를 합산하면 윤석열 50.09%, 이재명 45.86%로 양자간 4.23%p의 격차를 보였는데, ‘캐스팅보터’,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충청 유권자들이 ‘충청의 사위’ 이재명이 아닌 ‘충청의 아들’ 윤석열의 손을 들어준 것이 전국 판세에 영향을 미치며 0.73%p라는 초박빙의 표차로 승패가 갈렸다.

탄핵 여파와 남북 평화무드로 인해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4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속에 대선 이후 84일, 윤 대통령 취임 후 22일만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힘 지지세가 충청권에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세운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민심은 비교적 팽팽한 흐름을 보이며 어느 쪽도 우세를 자신할 수 없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가 대전MBC 의뢰로 지난 17~18일 만 18세 이상 대전시민·세종시민·충남도민 2417명을 대상으로 각각 시장·도지사 후보 지지도를 조사(오차범위 대전·충남 ±3.5%p, 세종 ±3.4%p)한 결과, 대전에선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전 국회의원)가 41.9%, 민주당 허태정 후보(현 시장)가 36.7%를 얻었다. 이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허 후보에 5.2%p 차로 앞섰지만 오차범위를 벗어나진 못했다.

세종에서는 3선 고지에 오르려는 민주당 이춘희 후보(현 시장)가 40.3%,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가 37.9%로 2.4%p, 충남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양승조 후보(현 도지사)가 41.2%,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전 국회의원)가 39.2%로 2.0%p의 격차에 불과했다.

민선 6·7기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던 민주당은 수성(守城), 보수 몰락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을 탈환한 국민의힘은 여세를 몰아 권토중래(捲土重來)에 사활을 걸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이 20일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온톤행복캠프에서 열린 6·1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 김기태 기자

이처럼 거대 양당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충청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은 20일 대전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대위에서 “민주당은 전국이 함께 골고루 잘사는 균형 잡힌 선진국의 청사진을 충청에서 시작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되어 문재인 정부로 이어진 충청 중심 국가균형발전의 역사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항공우주청 대전 유치를 반대하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민주당이 책임지고 대전에 우주청을 건립하겠다. 명실상부 ‘세종 행정수도’ 시대를 열기 위해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행정수도를 명문화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충청의 승리가 바로 지방선거의 승리라는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맨 오른쪽)와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 세 번째) 등이 17일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대전미래캠프에서 열린 6·1지방선거 대전시당 선거대책회의에서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News1 김기태 기자

이에 맞선 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대전시당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충청인들은 충청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공로를 세웠다. 윤 대통령이 일을 못하게 벌써부터 발목을 잡고 뒷다리를 거는 민주당을 충청인들이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충청 대통령이 성공해야 충청의 자존심도 세워지고, 윤 대통령이 일을 잘하려면 손발이 착착 맞는 지역 일꾼들이 세워져야 충청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6·1지선 D-10인 22일 민주당은 오후 2시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둔산갤러리아지점 앞에서, 국민의힘은 오후 1시 30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각각 시장·구청장 후보, 시·구의원 후보 합동유세를 갖고 세몰이 경쟁을 한다.

민주당 행사에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지원 유세가 예정돼 있는데, 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대전을 공식 방문하는 이 위원장이 어떤 발언들을 쏟아낼지 주목된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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