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찾은 이정재 "전 세계에서 정우성을 제일 멋있게 찍고 싶었다"

김성현 기자 2022. 5. 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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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로 칸 영화제 나란히 초청, 23년 영화계 '절친'
(칸=뉴스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헌트’의 감독 이정재와 주연 정우성이 21일(현지시간) 행사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2.5.21/뉴스1

“압구정 뒷골목을 헤매던 홍기(이정재)와 도철(정우성)이 이렇게 칸의 골목을 함께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배우 정우성은 21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23년 전 추억부터 꺼냈다. 1999년 이들은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극중 역할이 홍기와 도철이었다. 당시 방황하는 청춘을 연기했던 둘은 올해 칸 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초청작인 영화 ‘헌트’로 나란히 칸의 레드 카펫을 밟았다.

‘헌트’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이정재는 “더 좋은 감독님이 저를 이끌어주시기를 바랐지만, 이정재가 이정재를 바라봐야 하니 아쉬움이 있었다”며 웃었다. 이정재는 이번 영화에서 연출과 주연, 각본 공동 집필 등 ‘1인 3역’을 맡았다. 정우성도 주연으로 함께 출연했다. 이정재는 “전 세계에서 정우성을 가장 멋있게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정우성은 “현재 성적(score)으로는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맞장구를 쳤다. 이들은 한국 영화계에서 ‘청담동 부부’로 불릴 만큼 절친한 사이다. 정우성은 “서로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는 응원을 담은 애칭으로 받아들인다”며 웃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들은 ‘정재씨’ ‘우성씨’라고 꼬박꼬박 존칭을 썼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헌트’의 감독 이정재와 주연 정우성이 21일(현지시간) 행사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2.5.21/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정우성과 이정재 모두 두 번째 칸 영화제 방문이다. 정우성은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정재는 2010년 영화 ‘하녀’ 로 각각 칸을 처음 찾았다. 이정재는 “12년 전에도 같이 방문한 동료들이 ‘칸느 병’에 걸리면 안 된다고 충고했는데, 속으로는 ‘언젠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우성도 “칸 영화제에 ‘헌트’가 초청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면서 “이정재가 ‘황금 카메라상’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보탰다. 황금 카메라상은 칸 영화제에 초청 받은 모든 부문의 신인 감독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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