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혔던' 예이츠詩 건배사.."훌륭한 친구" "같이 갑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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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환영 만찬에서는 양국 정상의 건배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윤 대통령은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의 시구절을 인용했고, 평소 예이츠를 좋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많은 정보를 준 거 아닌가 걱정된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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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동맹 재활성화가 취임 뒤 대외정책 최우선 과제"
아일랜드 시인 시구절 인용에 아일랜드계 바이든 "너무 많은 정보줬나" 웃음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한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환영 만찬에서는 양국 정상의 건배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윤 대통령은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의 시구절을 인용했고, 평소 예이츠를 좋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많은 정보를 준 거 아닌가 걱정된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한미정상회담 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 건배사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성장과 번영을 이뤄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 동맹을 넘어 첨단 기술동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미래 비전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그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이츠를 인용,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고 했다'"며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고 다짐했다.
지난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당시 바이든 부통령에게 자유 메달을 '깜짝' 수여하면서 읊은 시구절을 다시 인용한 것이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메달을 걸어주자, 바이든 부통령이 눈시울을 붉힌 채 뒤로 돌아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뒤이어 건배사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개인적으로 알아갈 기회를 가졌다는 것으로, 시작부터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초기부터 많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서로에게 준 것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예이츠의 시를 인용한 데에 감사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런던(영국)에서는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예이츠는 아일랜드 시인 겸 극작가로, 아일랜드인이 영국 통치에 반대해 봉기를 일으킨 사건을 그린 시를 발표한 바 있다. 평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아일랜드계 혈통임을 강조해왔다.
바이든 "동맹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는 것은 지난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대외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 것 중 하나"라며 "한국이 보여준 민주주의는 바로 민주주의의 힘이 국민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위대한 두 국가의 동맹이 앞으로도 수십 년간 무궁한 발전을 하기를 기원한다"며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주로 하는 건배사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말로 만찬 건배사를 마쳤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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