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최소 12개국서 80건 넘게 확인"

세계보건기구(WHO)가 최소 12개 국가에서 80명이 넘는 원숭이두창 감염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 환자들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지역이 아닌 곳에서 나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를 지원하고 질병 감시를 확대하기 위해 피해국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원숭이두창은 중부, 서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했으나 최근 몇 주 사이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확인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9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특별한 백신은 없다. 다만 천연두 바이러스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영국과 스페인, 호주 등에서는 천연두 백신 확보에 나섰다고 BBC는 전했다.

WHO 유럽사무소는 원숭이 두창의 유럽내 확상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사무소 소장은 전날 성명에서 “유럽 지역에서 대규모 모임, 축제, 파티가 있는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어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이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