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정우성 "'감독' 이정재, 집념 있어..건강한 자극주는 친구" [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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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절친 이정재와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났다.
'태양은 없다'(1999) 이후로 20여 년이 지나 둘의 투샷이 이뤄진 영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올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정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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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정우성이 절친 이정재와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났다. '태양은 없다'(1999) 이후로 20여 년이 지나 둘의 투샷이 이뤄진 영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올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정 처음 공개됐다.
정우성은 21일 오전(현지시간) 칸 영화제의 테라스 드 페스티발(Terrasse de Festival)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작품에서는 개인적으로, 서로의 열망의 만남이 있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정재와 조우했다는) 그 의미가 우리에겐 특별하지만 관객에게는 특별히 봐달라 요구할 수 없다"며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작업을 끝냈는데 첫 상영을 칸에서 세상에 선보이게 됐고 반응이 좋으니까 만감이 교차한다"는 고백도 전했다.
정우성은 지난 2008년 제61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4년 만에, 이정재와 칸 영화제를 찾은 소감도 말했다. 그는 "친구를 잘 둬서 월드스타 대접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고 자랑하는가 하면 "(이정재와 칸 방문은) 여러 의미가 함께 내포돼 있는 순간이라 더 값지다"고도 밝혔다. '헌트'에서 감독 겸 배우 이정재를 만난 과정은 어땠을까. 정우성과 칸 영화제에서 '헌트' 관련 비화와 이정재와의 연기 호흡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헌트' 출연을 거절했었다고 했다. 망설임이 컸던 것인지.
▶망설임보다 조심스러운 마음이었다. 조급한 마음을 버렸어야 했다. 작품 준비하는 당사자로서 조급한 마음을 안 가지려 했다. 그 덕분에 프로덕션 준비 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연기하면서 사실은 서로 오랜만에 하게 돼서 둘만 즐기는 상황 만들어지면 안 됐다. 서로 잘 받아주면서도 현장에서는 날을 세우려고 했고, 처음으로 현장에서 대화를 안 한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함께 하는 작품으로 '헌트'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가 무수히 많다. 시나리오가 받쳐준다면 당연히 어떤 의미로든 같이 하고 싶었다. '헌트'를 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를 한 가지로 말할 순 없다. 이정재 감독이 원작을 마음에 들어해서 판권 구매하면서 작업 시작할 때부터 모습을 지켜봐왔다. 각자 긴 시간 작업해온 모습을 봐왔고, 서로 의견을 내며 수정하기도 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이 정도면 같이 한바구니에 담겨서 후회없는 최선의 준비를 해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함께 하게 됐다.
-감독으로서 이정재는 어땠나.
▶워낙 성격 자체가 꼼꼼하고 이 판단이 맞는 건지 되새겨 보더라. 작업을 할 때도 본인의 꼼꼼한 성격으로 작업을 해나가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의 작업에서 다른 옵션이 없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을 것 같더라. 감독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텐데도 밀고 나가는 집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게 현장에서의 외로움이고 고독함인데 그런 걸 잘 이겨내고 버텨낸 것 같다.
-이정재가 감독으로서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아무래도 배우이다 보니까 소통의 방식을 잘 아는 것 같다. 이 배우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구나, 어떤 고민을 하고 있겠구나'를 누구보다 잘 알아준다. 사용하는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조금 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이정재가 완성본을 미리 보여주기도 했는지.
▶완성본을 안 보여주더라. 보여달란 얘기도 안 했다. 칸에서 선물 포장 뜯듯이 선물해주고 싶었는지 안 보여줬다.
-해외 관객들이 의외의 장면에서 빵 터지기도 했다.
▶영화를 즐기는 방식에 대한 약간의 미묘한 차이를 느껴봤기 때문에 그게 이색적이거나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내포돼 있는 작은 미묘한 차이일 수도 있는데 관대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흥미로웠다.
-액션 호평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스파이물에서 허용을 할 수 있는 게 총기이지 않나. 총기 액션에 대해서 원 없이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보는 것보다는 수월하다. 총기 액션은 시각적으로는 파괴적이고 화려한데, 할 때는 주먹 액션보다 편하다.(웃음)
-계단 액션신도 화제였다.
▶그건 나중에 메이킹이 공개될 것 같다. 한 번 보시라. 얼마나 둘이서 '아이고' 하며 엄살을 부렸는지. 나중에 한 번 보셔야 할 것 같다.(웃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정도가 평호 이름을 방콕에서 부르기 전 장면이다. 젊은 날에는 상대의 입장과 관점에 대한 이해를 접어두지 않나. 내 신념이 맞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저쪽이 하는 이야기가 나와는 다르고, 바라보는 곳은 다르지만 저 사람이 이야기하는 내면에는 '나와 같은 고민이 있는 거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거다. 두 남자의 관계 안에 그런 게 존재하지 않나. '태양은 없다'에서도 두 친구가 계속 티격태격하는데, 사실 똑같은 놈이다. 날은 세우지만 지금은 성장을 한 거다. 인정할 부분에 대해선 인정을 하게 된 것 같다.
-정우성에게 이정재는.
▶늘 건강한 자극을 주는 즐거운 상대다. 바라봐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잘할 수도 있고, 잘못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들의 연속인 상황인데. (이정재는) 늘 바라봐주는 사람이다. 괜찮다는 무언의 마음을 전달해주는 그런 벗이다. 경쟁자라고는 생각을 안 한다. 건강한 자극을 주는 상대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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