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정재 "칸서 '헌트' 공개 꿈 이뤄..기립박수 너무 길어 민망" [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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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의 화제작은 단연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였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정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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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뉴스1) 장아름 기자 =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의 화제작은 단연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였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정 처음 공개됐다.
'헌트'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난 영화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스타'가 된 이정재가 감독 데뷔작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관객들로 꽉 찬 뤼미에르 극장에서 약 5분 이상 이어진 기립박수가 영화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나타냈다.
이정재는 21일 오전(현지시간) 칸 영화제의 테라스 드 페스티발(Terrasse de Festival)에서 취재진과 만나 '헌트'를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 작은 꿈이기도 했는데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는 감독 도전 과정과 '헌트'를 선보이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절친한 배우인 정우성과 23년 만의 연기 호흡 등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칸 영화제에서 '헌트'를 선보인 소감은.
▶데뷔를 드디어 하게 됐다.(웃음) 진짜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제 작은 꿈이기도 했는데,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 시나리오를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멋있는 영화가 만들어지길 원했는데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해외에서 개봉이 돼서 세일즈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고 그 다음에는 영화제에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했었다.(웃음) 그럼 영화제를 가면 어딜 가지 생각하다 '칸 영화제를 가면 좋겠다' 했다.(웃음) 그게 이어지면서 (꿈이) 발전이 됐다. 그 이후에는 해외 사람들이 보기 좋게 하려며느 내용상으로서는 이해하기 편하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을 계속 했었다.
-'헌트' 상영 당시 어떤 마음이었나.
▶첫 시사니까 긴장했다. 그때 긴장이 굉장히 많이 됐다. 배우를 아무리 오래 했어도 기자 분들 만나는 첫 시사가 가장 긴장이 많이 되더라. 예민해지면 위가 많이 붓는데 윗배가 팽팽해지고 단단해진 채로 영화를 보게 된다. 2시간 내내 긴장을 해서 그런지 윗배가 2시간 내내 아팠던 기억이 있다. 그땐 간담회 때 질문에 대한 답도 제대로 못했다. 이번에는 말도 자연스럽게 잘 통하지 않는 해외분들과 함께 시사를 봐야 해서 긴장을 조금 더 한 것 같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내용을 이해하고 보시는 건지 영문 자막이 맞는지를 보는데 머리가 아프더라.(웃음)
-'헌트' 상영 이후 오랜 시간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기립박수를 이렇게 길게 치시나 했다.(웃음) 이렇게 길게 박수를 받아보는 건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잠깐) 박수를 치다가 나가시려나 하는데 계속 안 나가셔서 어색해서 따라 박수 치다가 두리번 두리번 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안 나가시길래 (정)우성씨와 끌어안았다. 박수만 칠 수는 없으니까.(웃음) 많이 어색했다.
-'헌트' 상영 이후 영어와 불어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는데. 준비한 멘트였나.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께서 멘트를 준비하라고 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멘트를 안 시킬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준비를 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상영관 불이 안 켜져서 그냥 이러고 끝나는구나 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으로 끝나나 했는데 관객 분들이 안 나가시더라. '어떻게 하지' 했다. 저희들끼리는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하지 당황스러웠다.(웃음) 뒤늦게 불이 켜졌는데 감독님이 오셔서 마이크를 주시니까 준비한 멘트가 다 날아가 버렸다. 다 외워왔는데 다 날아가서 생각이 아무 것도 안 났다.(웃음)
-일부 외신에서 호평도 했었다.
▶호평은 전혀 예상 못했다. 자정에 상영되는 영화라 작품이 안 좋으면 보다가도 나간다고 하더라.(웃음)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나가거나 상영이 다 끝났다 싶으면 바로 나가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 영화는)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데 늦은 시간까지 봐주시고 오랜 시간 박수 쳐주셔서 감사하다. 저와 함께 영화 준비한 스태프들까지 같이 박수를 받는 느낌이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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