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성남FC의 경기, 방문팀 성남FC가 수적 열세를 딛고 FC서울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뒀다.
외국인선수 단 한명도 선발과 교체 명단에 올리지 않고 FC서울과 상대한 성남FC 김남일 감독. 전반 FC서울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다 박수일의 드로인 이후 이종호가 골문 앞으로 연결한 공을 구본철이 마무리하며 골문을 갈랐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성남의 선제골.
또 하나의 반전은 성남의 선제골 직후에 나왔다. 전반 26분 권완규가 이태석을 향한 거친 태클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10명이서 서울의 거센 공격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 성남 김남일 감독은 곧바로 강재우 대신 강의빈을 투입하며 수비에 나섰다. 서울이 계속 두들겼으나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은 서울의 무지막지한 공격이 이어졌다. 서울이 쉼없이 두들기고 또 두들겼으나 성남의 밀집 수비와 골키퍼 김영광의 슈퍼세이브를 넘지 못했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2분 이태석 대신 김신진, 후반 39분 권성윤 대신 고광민을 투입했지만 더 이상의 반전없이 1-0 성남FC의 신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직후 성남 수비수들은 피치에 그대로 뻗어버렸다. 서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느라 승리를 기뻐할 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써버린 것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성남 김남일 감독이 이례적으로 피치로 들어와 기진맥진한 선수들을 향해 하나하나 포옹하며 격려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형님미소는 덤.
성남 김남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간절함이 만든 승리”라 표현했다. 기성용, 황인범, 조영욱 등 국가대표 라인업과 오스마르, 팔로세비치 등 화려한 외국인선수 라인업을 내세운 FC서울을 상대로 64분 동안 10명이 육탄 방어를 펼치며 방문 경기에서 승리 거머쥔 성남FC.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간절함은 하늘에 닿았다.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