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전·소형원전서 시너지 확실"[한미정상회담 전문가평가]

김형욱 2022. 5.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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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제3국 원자력발전 프로젝트에) 각각 투자한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지만, 같이 투자하게 되면 보다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유선 인터뷰에서 "미국은 원전 기술이 뛰어나지만 부품 공급 생태계가 무너져 있고, 우리는 우리대로 미국 원천기술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두 나라 간 `원전 동맹`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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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인터뷰
"부품생태계 무너진 美, 원천기술 의존하는 韓"
"정체한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 재개에도 도움"
"체코 원전 경쟁하되, 美 돼도 韓기업 참여 기회"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과 미국이 (제3국 원자력발전 프로젝트에) 각각 투자한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지만, 같이 투자하게 되면 보다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유선 인터뷰에서 “미국은 원전 기술이 뛰어나지만 부품 공급 생태계가 무너져 있고, 우리는 우리대로 미국 원천기술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두 나라 간 `원전 동맹`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표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원자력계는 특히 한미 원전동맹을 비롯한 원자력 부문의 양국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미국은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컴퍼니(WEC)란 굴지의 원전 기업을 보유하는 등 원전부문에 오랜 역사와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원전 부품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두산중공업(034020) 같은 미국 외 기업의 부품 공급 없인 자체적으로 원전 건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역시 미국과 원전 동맹을 맺을 경우 원천기술에 대한 협력은 물론 원전 건설국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한국과 미국 모두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정체한 상황인데 한미 양국이 함께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역시 현재는 한국(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WEC)이 경쟁하고 있지만, 어느 곳이 되더라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소 1기, 최대 4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체코는 현재 1기에 대한 건설 본입찰을 시작했는데 한국과 미국, 프랑스(EDF)의 3파전이다. 우리가 직접 수주하는 게 가장 좋지만, 미국이 수주하더라도 결국 우리 원전 부품 공급 부문에서 협업할 여지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미국은 파이낸싱과 외교 협력 부문에서 비교 우위가 있지만 우리 역시 부품 수급 면에선 비교우위”라며 “미국이 수출하더라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원전 대비 크기를 줄이되 생산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부문에서 한미 양국이 협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미 민간부문에선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누스케일은 미국 아이다호에 12기의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엔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업이 주기기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정 교수는 “미국은 부품 수급과 건설 능력 부족으로 자국 내 원전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우리가 도와준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2018년 이후 중단했던 한미 원자력고위급위원회도 다시 열릴 수 있다. 이 위원회는 양 국 원자력계가 연구개발(R&D) 부문에서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있는 민감 기술 연구와 관련해 조율하는 역할을 해왔다. 정 교수는 “위원회가 다시 열릴 경우 민감 기술 연구개발 과정에서 이해를 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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