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토 가입 신청한 핀란드에 천연가스 공급 끊어
[경향신문]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 국영 가스 공급회사 가스그리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핀란드 동부 이마트라로 들어오는 가스 수입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핀란드 국유 에너지 업체 가숨(Gasum)은 전날 “가스프롬이 핀란드로 보내던 가스를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으로 21일 오전 4시부로 끊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보내는 가스는 러시아와 인접한 국경 도시 이마트라로 들어온 뒤 핀란드 전역으로 퍼진다.
러시아는 지난달에도 같은 이유로 불가리아와 폴란드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겨냥해 서방이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서자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에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했고, 핀란드는 이를 거부해왔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대비가 돼 있다며 핀란드 내 에너지 공급에는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핀란드에서 사용되는 가스의 대부분이 러시아에서 나오지만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핀란드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약 5%에 그치며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가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부터 다가오는 여름 시즌 동안 발틱 커넥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틱 커넥터는 핀란드와 이웃 국가 에스토니아를 잇는 가스 공급망이다. 가스그리드는 “핀란드 가스 시스템은 물리적으로나 상업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러시아 공급을 대체하기 위해 오는 4분기부터 미국의 엑셀레이트 에너지로부터 10년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대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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