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탓 지구촌 평균 수면 연간 44시간↓

이승구 2022. 5. 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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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촌 구성원의 평균 수면시간이 연간 44시간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인의 수면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높은 기온이 인간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지구촌 차원에서 규명했지만, 수면시간은 실제로는 훨씬 더 짧아졌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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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연구팀 "온난화로 올라간 밤 기온, 수면방해 요인으로 작용"
"여성·노인·저소득층 큰 영향..높은기온 → 수면부족 → 건강이상"
지구 온난화로 전세계인들의 수면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촌 구성원의 평균 수면시간이 연간 44시간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여성, 노인, 저소득국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인의 수면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수면시간 측정 손목밴드를 통해 확보한 68개국 4만7000명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온난화로 올라간 밤 기온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수면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고, 세계 평균적으로 ‘충분한 수면’으로 여겨지는 7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밤이 11일이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잠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 노인, 저소득국가에서 특히 컸다. 상승한 온도 당 수면 손실은 여성이 남성보다 4분의 1 더 많았고, 65세 이상은 2배, 부유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3배 더 많았다. 

이는 사람은 시원한 환경에서 잠에 잘 드는데 피하지방이 남성보다 많은 여성과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진 고령자, 선풍기·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를 덜 사용하는 저소득 국가에서는 온난화로 인해 밤에 체온을 조절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연구팀은 거주 지역의 원래 기후가 서늘한지, 따뜻한지 여부와 상관없이 밤 기온이 10도 이상이 되면 수면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 켈튼 마이너 교수는 100만명이 사는 도시에서 밤 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 4만6000명이 수면 단축을 경험할 것이라면서 “현재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수십억 명이 수면 부족 문제에 노출되리라 짐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걱정스럽게도 우리는 따뜻한 기후에 사는 사람들이 더 심각한 수면 문제를 경험했다는 증거도 발견했다”면서 “그들은 나중에 수면시간을 보충하지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선 연구들은 기온 상승이 심장마비의 증가, 자살과 정신건강의 위기, 사고와 부상의 증가, 근로 능력 감소 등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봤다. 

수면부족 역시 이런 문제들과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는 온난화야말로 현대 건강 문제의 기저 요인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높은 기온이 인간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지구촌 차원에서 규명했지만, 수면시간은 실제로는 훨씬 더 짧아졌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마이너 교수는 손목 밴드는 부유한 남성 등 따뜻한 온도로 인한 수면 장애가 덜 한 사람이 많이 착용해 저소득층은 과소 대표될 수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인 아프리카나 중앙아메리카, 중동 등에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원어스(One Earth)에 최근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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