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에서 232경기 뛴 '前 인천' 이윤표, "K5에서 더 바쁘게 살아요"

2022. 5. 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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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효창운동장 이현호 기자] K리그1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수비수 이윤표(37)가 K5리그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인천유나이티드에서 9년간 뛰며 ‘미추홀 파이터’로 불린 이윤표는 2019년 초에 현역 은퇴했다. 시간이 흘러 2022년 봄에 K5리그 클럽 벽산 플레이어스에서 이윤표를 만날 수 있었다. 인천 시절과 마찬가지로 16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윤표는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22 K5 서울권역 리그 벽산 플레이어스-성동구 FC투게더 경기에 선발 출전해 2-1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 기념사진을 찍고 나오는 이윤표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윤표는 “프로 은퇴하고 경기장에서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라 설렌다”고 입을 열었다. K5 강팀 벽산에 합류한 계기를 묻자 “벽산에서 플레잉코치로 있는 친구가 제게 권유했다. 2021년 말에 벽산에 합류했다. K5 출전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답했다.

이날 이윤표는 현역 시절 못지않게 다부진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전에는 상대 역습을 끊다가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커리어 내내 프로에서만 뛰다가 은퇴 후 아마추어 리그를 경험한 소감이 궁금했다. “저는 K리그1을 뛰든, 조기축구를 뛰든 항상 긴장감을 갖고 임했다. K5도 마찬가지다. 경기 뛸 생각에 긴장되고 설렜다”고 말했다.

당초 이윤표는 벽산의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그라운드 밖에서 지도하지 말고, 안에서 같이 뛰면서 지도해라’ 하셔서 직접 경기에 출전했다. 뛰는 무대가 어디든 축구만 하면 피가 끓는다. 행복하다”고 들려줬다.

이윤표는 K5리그를 비롯한 디비전 리그가 한국 축구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역일 때는 K리그1에서만 뛰어서 하부리그를 볼 겨를이 없었다. 시스템을 잘 몰랐다. 은퇴 후 K5에서 뛰어보니까 시야가 넓어졌다. 배우는 게 많다. 한국축구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축구가 발전하려면 국가대표팀만 잘해서도 안 되고, K리그1만 잘해서도 안 된다. K2, K3, K4는 물론 K5, K6, K7까지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축구협회가 K5, K6, K7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해서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끝으로 자신이 꿈꾸는 목표를 들려줬다. 이윤표는 “앞으로 팀을 구성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에 없는 시스템으로 팀을 만들고 싶다. 아직은 머릿속에만 있는 계획”이라며 “직접 팀을 운영하기 위해 후원 기업을 찾아다닐 생각이다. 국내 투자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훗날 팀 운영에 도움이 되고자 지금 K5에서 사람도 만나고 경험을 쌓는 중”이라고 했다.

이윤표는 “요즘은 현역 시절보다 훨씬 더 바쁘게 산다. 사회생활로 치면 갓난아기”라면서 “제2의 인생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 벽산 플레이어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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