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기보다 빼기.. 재료 본연의 맛 살린 '건강식' 모토 [유한나가 만난 셰프들]
佛·美 세계유명 요리학교 출신
우아한 디너 정찬 익숙하지만
아프신 어머니 위해 '환자식' 연구
영양은 듬뿍.. 소화는 잘 되게
고소하고 깊은 맛 '콜리플라워'
꽃 잎 닮은 '엔다이브 볼'
한땀 한땀 수놓 듯 정성껏 요리
군대 때문에 한국에 들어왔던 이 셰프는 제대 후 미국의 CIA 요리학교로 건너가게 된다. CIA를 졸업한 이후 뉴욕의 미쉐린 2스타 ‘더모던(The Modern)’에서 근무한다. 프랑스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 유학을 선택한 이유는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프랑스에서 양식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정통 프랑스 음식을 경험했으니 산업화했고 외식 시장이 자유롭게 발전해 있는 미국의 음식을 경험하고 싶은 갈증이 많았다.
미국에 있는 동안 레스토랑에서 살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오랜 시간을 주방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인생 2막을 그리던 중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에 급하게 귀국을 결정한다. 이 셰프는 어머니를 위해 ‘환자식’을 연구하면서 지금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요리의 기틀을 다졌다. 몸이 아픈 부모님을 모시고 갈 만한 음식점이 없었고, 간혹 외식을 하더라도 먹고 나면 몸에 부담이 되고 힘든 음식들이 많았다. 이에 환자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렇게 탄생한 음식이 지금의 미누씨 메뉴다. 그러다 보니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고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자극적이지 않도록 직접 만든다.
‘필요한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셰프 음식의 모토다. 그는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고, 제대로 자란 식재료를 잘 손질해서 몸과 마음 모두를 채우는 음식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그가 제공하는 음식은 이탈리안도, 프렌치도, 아메리칸도 아니다. 양식의 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무국적에 가깝다. 이 셰프가 선보이고 싶은 음식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보여주다 보니 어느 나라의 특정한 음식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들을 그만의 스토리와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 셰프는 어린 나이에 음식을 시작해 이제 지겨울 법도 한데, 아직도 양파를 썰고 마늘을 다지는 사소한 일까지도 너무 재미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요리라고 얘기한다. 요리는 자신에게 ‘공이’ 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정도로 음식에 진심인 이 셰프의 음식들이 기대된다.
유한나 푸드칼럼니스트 hannah@food-fantas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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