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급망·산업 대화' 장관급 격상.. 경제안보 협력 강화

안아람 2022. 5. 21. 10: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방한 계기 한미 상무장관 양해각서 체결
공급망·첨단기술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 방침
한미 기업 16곳 참여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국장급 산업협력대화가 장관급 ‘한미 공급망ㆍ산업 대화’로 격상된다. 반도체 등 첨단제조 및 공급망 회복력 문제를 포함해 디지털경제, 헬스케어 기술, 수출통제 등의 산업협력ㆍ경제안보 이슈를 매년 논의하게 된다. 한미 양국 기업 16곳도 비지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공급망 상황을 진단하고 반도체 및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교역ㆍ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취임 후 첫 방한한 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면서 지나 러만도(왼쪽 첫 번째) 미 상무장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상무장관, 장관급 ‘공급망ㆍ산업 대화’ MOU 체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은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미 공급망ㆍ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존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ㆍ확대해 산업부와 미 상무부가 연 1회 공급망ㆍ산업 대화를 열어 △디지털 경제 △반도체 등 첨단제조ㆍ공급망 회복력 △헬스케어 기술 △수출통제 등 산업협력ㆍ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연구개발(R&D), 비즈니스 원활화 및 기타 산업 정책 전반을 논의해 양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호 호혜적인 비즈니스 기회 창출도 모색한다. 양국 간 공급망ㆍ산업 대화를 공급망 협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장관은 지난해 11월 합의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와 ‘공급망ㆍ산업 대화’(반도체 관련 작업반 포함)도 적극 활용, 반도체 공급망ㆍ기술협력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양국이 시스템반도체 분야(AI 반도체ㆍ전력반도체ㆍ첨단센서 등) 등 협력이 필요한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도 발전시키자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러만도 장관에게 “반도체가 경제안보 협력의 핵심 분야가 되는 만큼 상무부가 우리 투자기업에 대한 차별 없는 혜택은 물론 동반 진출한 중소기업 지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또, 미국 주도의 경제 협력 플랫폼인 인도ㆍ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핵심 품목의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ㆍ탈탄소 등 광범위한 의제를 포함한 IPEF가 역내 미래 지향적 협력의 구심점이 되도록 시스템 구축에 함께할 방침이다.

이밖에 이 장관은 올해 발효 10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거론하며 상호 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도 주문했다. 미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의 유연성 재고를 요청하며 한국산 철강에 대한 시장접근 여건 개선 필요성을 강조, 양국 철강산업 간 미래지향적 협력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둘러본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바이든 대통령, 윤 대통령,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양국 16개 기업 참가

이어 두 장관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반도체ㆍ배터리ㆍ청정에너지ㆍ디지털 분야 기업 16곳이 참여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도 주재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등 대기업 8곳 관계자가 참석했다. 미 측에선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GM 코리아, 블룸에너지, GE 코리아, 구글, 코닝 등 8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에서 교역ㆍ투자 확대와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공급망 상황 진단 및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 방안,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협력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방안 등도 논의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소피텔 앰베서더 서울에서 생명과학 원부자재ㆍ과학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한국을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등의 건립을 위한 주요 투자처로 고려하고 우리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