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세 번째 유니폼' 삼성 이정현, '삼성의 선택, 옳았음을 증명하고 파'

김우석 2022. 5. 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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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판단이 현명했음을 증명하고 싶다.”

전주 KCC에서 서울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금강불괴’ 이정현의 다짐이었다.

이정현은 명실상부 KBL 최고 슈팅 가드다. 탁월한 2대2 능력을 기본으로, 높은 BQ가 바탕이 된 센스 넘치는 다양한 공격 루트로 늘 상대 수비를 파쇄하며 KBL 최고 가드 반열에 올라섰다.

안양 KGC인삼공사를 통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이정현은 5년 전 전주 KCC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고,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다시 삼성 유니폼으로 변화를 주었다. 35살로 접어드는 시점에 갖는 도전 아닌 도전이다.

본지는 전화 통화를 통해 이정현의 소감 및 포부를 들어 보았다.

이정현은 삼성과 계약 소감으로 “두 번째 FA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나의 가치 인정해 준 삼성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먼저 떠올랐다.”고 전했다.

연이어 이정현은 “KCC에 있는 5년 중 3년 동안 전창진 감독님과 농구를 했다. 감독님께서는 모션 오펜스를 추구하신다. 나의 컬러와는 조금 달랐다. 배운 점이 많다. 출전 시간과 관련해 희생 혹은 양보를 좀 했던 부분도 있다. 이제 나의 농구를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KCC와 계약 마지막 해가 되다 보니 많은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은희석 감독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연세대 선배이기도 하고, KGC에서도 같이 선수 생활을 했다. 연세대 농구도 많이 봤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나의 장점도 잘 살려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FA 계약 전에 대화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정현이 변화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로 보였다. 또, 이정현은 “FA와 관련해서 많은 시간을 갖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었다. 삼성이 나를 인정해주는 분위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삼성이 이정현에게 투자한 것은 계약 기간 3년에 7억이다. 최근 수 년간 삼성에서 투자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정현의 이야기에 많은 설득력이 실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지난 시즌 10승도 거두지 못했다. 결과로 이상민 감독 중도 사퇴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존재했다. 시즌 전부터 코로나 19 악재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이 그대로 시즌에 반영되고 말았다.

이정현은 “삼성 전력을 생각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돌아보면 멤버가 좋다고 꼭 우승을 하는 건 아니더라. 삼성은 명문 구단이다. 어렸을 때부터 삼성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의 색깔을 잘 살려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삼성을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삼성이 은 감독님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컬러를 구축하려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느낌 같은 것이다. 은 감독님과는 2010-11시즌부터 3년 동안 같이 선수 생활을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주장이었다. 당시 리더십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당시 리빌딩을 하고 있었는데, 돌아보면 정말 많은 양보를 하셨더라. 지난 시즌 내가 플레잉 타임을 줄었을 때 벤치에서 느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희생 정신이 정말 대단하셨다.”며 은 감독을 재회한 기쁨(?)에 대해 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정현은 “삼성이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셨다. ‘정말 잘 데리고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다. 삼성에 빨리 녹아들어 팀을 이끌고 싶다. 5명 모두 기술자는 아니어도 된다. 2~3명 정도면 된다. 시래가 좋다.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존중을 하면서. 끌어가겠다. 승부처에서 무너지지 않는 아우라를 만들고 싶다. 단점은 최대한 감추고 장점을 부각시켜 볼 생각이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 은 감독님 수비 시스템이 좋다. 믿는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어느덧 최고에서 마무리로 향해가고 있는 이정현. 과연 그는 위기의 삼성을 건져낼 수 있을까? 그의 활약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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