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폭행 혐의 바이든 경호원 2명 "마약 복용"?.. 美 송환 조사

오바마 대통령 콜롬비아 방문 때도 경호원 10여명 음주·성매매 적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한·일 순방을 앞두고 한국인과 폭행 시비 등으로 미국 비밀경호국(SS) 요원 두 명이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방한 후 첫 날 일정을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워싱턴포스트(WP) 및 ABC 방송, CNN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 대통령 경호를 책임지는 SS원 두 명이 음주 관련 문제로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업무 배제 조치가 내려졌다고 한다. 송환 조치된 이들 두 명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서울에 도착했으며, 한 명은 특별요원이고 다른 한 명은 경호 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SS 뱃지를 착용하고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본지는 지난 19일 미국 정부 직원인 30대가 용산구 하얏트호텔 정문에서 한국인과의 시비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었다.

ABC 등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 시간으로 19일 여러 일행들과 함께 외부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이어 술집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셨다. 이후 이들 중 한 명이 택시 운전사와 시비가 붙었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구금이나 체포되지는 않았으며, 경찰 조사 이후 송환이 결정됐다고 한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 한국 도착 약 1시간30분 전 20일 오후 4시쯤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서니 굴리에미 SS공보실장은 “이들은 즉각 행정상 휴직 조치될 것”이라고 했다.

CBS에 따르면 미 당국은 이들이 경찰 조사 당시 보인 행동 등을 근거로 마약 복용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SS 요원들은 원래 근무 전 10시간은 술을 마실 수 없다고 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근무에도 예외가 없다고 한다. 앞서 지난 2012년에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콜롬비아 순방 기간 SS 소속 직원들이 음주 및 성매매를 하다 적발돼 본국 송환된 바가 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