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우주택시 스타라이너, 우주정거장과 도킹 성공
보잉이 개발한 새로운 유인(有人) 우주선이 발사 성공에 이어 국제우주정거장과의 도킹(결합)까지 완료했다. 앞으로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과 함께 우주정거장을 오가는 미국의 우주택시 쌍두마차가 될 전망이다.
보잉의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 우주선은 21일 예정보다 1시간18분 늦은 오전 9시28분(이하 한국 시각) 국제우주정거장의 하모니 모듈에 도킹했다. 스타라이너는 그 사이 우주정거장과 10m 거리를 두고 같은 속도로 비행하며 도킹을 기다렸다. 도킹 장면은 미항공우주국(NASA·나사) TV가 실시간 중계했다. 하모니 모듈은 우주정거장에서 미국, 유럽, 일본의 실험실을 연결하고 전기를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앞서 스타라이너는 20일 오전 7시54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사의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우주선은 발사 31분 뒤 추력기를 가동해 목표 궤도에 진입했다.
◇우주정거장 하모니 모둘에 도킹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은 하모니 모듈로 들어가 22일 0시45분 스타라이너의 해치(문)를 연다. 우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로켓조종사 로지(Rosie the Rocketeer)’라는 이름의 마네킨이다. 이번은 무인 시험이어서 보잉은 우주인을 대신해 몸무게 82㎏의 마네킨을 실었다.
마네킨의 이름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정부의 홍보 포스터에 나온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를 본뜬 것이다. 당시 미국 정부는 남성들이 대거 전장으로 가면서 노동력이 크게 부족해지자 여성들의 공장 취업을 독려했다. 우주선에 탄 마네킨은 당시 포스터에 나온 로지처럼 물방울 무늬의 붉은색 스카프를 썼다.
보잉은 지난 2019년 12월 스타라이너로 첫 궤도비행시험(OFT, Orbital Flight Test)을 했지만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다. 이번 OFT-2는 이날 우주선의 궤도 진입에 성공해 1차 시험의 실패를 극복했다.
스타라이너는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유인 우주선이다. 이번은 무인 시험이어서 사람 대신 마네킨으로 진행했다. 이와 함께 나사가 우주정거장에 보내는 화물과 우주인 보급품 227㎏과 보잉 자체 화물 136㎏도 실었다.
◇낙하산, 에어백 사용해 사막에 착륙
이제 남은 것은 지구 귀환이다. 스타라이너는 빈 손으로 오지 않는다. 지구에 올 때는 270㎏이 넘는 화물을 싣고 온다. 여기엔 질소-산소 교환시스템의 재사용 탱크도 포함된다. 탱크는 우주인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의 일부다. 지구에서 손을 보고 다음 화물선에 실어 다시 우주정거장으로 보낼 예정이다.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스페이스X의 드래건과 마찬가지로 지구로 귀환할 때 낙하산을 펼치고 속도를 줄여 착륙한다. 차이는 착륙지점이다. 크루 드래건은 플로리다 앞바다에 내리지만, 스타라이너는 뉴멕시코의 사막으로 온다. 바닷물이라는 완충장치가 없는 만큼 스타라이너는 에어백도 사용한다.
보잉은 이번 비행에 성공하면 올해 말 나사 우주인 2명을 태우고 첫 번째 유인 시험비행(CFT, Crew Flight Test)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운용하는 민간 업체가 된다.
나사는 2011년 우주왕복선을 퇴역시키고 스페이스X와 보잉에게 우주인 수송 업무를 맡겼다.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개발해 2020년 5월에 우주인을 우주정거장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민간인을 포함해 20명을 우주정거장으로 수송했다.
나사는 우주왕복선 퇴역 후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으로 우주인을 수송하다가 크루 드래건 이후 독자 우주인 수송이 가능해졌다. 달 탐사에도 같은 방식으로 민간을 활용한다. 올해 미국 민간 업체의 두 무인 우주선이 나사의 과학장비를 탑재하고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리창 中총리, 이재용 따로 만나 “韓기업 중국 투자 늘려달라”
-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 낸 침착맨 “뉴진스, 민 대표와 함께 해야”
- 임영웅 콘서트에 이틀간 10만명... “더 큰 꿈 펼치겠다”
- 中日 언론 “3국 정상궤도 오르는 신호” ”한일 셔틀외교 본격 부활”
- 육군 “훈련병 1명 군기훈련 중 쓰러져…이틀만에 사망”
- 대낮 길거리서 모친 살해하려한 40대 아들 구속
- 韓 가야금·日 샤쿠하치·中 얼후 합주... 앵콜곡은 신중현 ‘봄비’
- [만물상] “기어서라도 무대에 오를래요”
- ‘서울역 칼부림’ 예고범 구속… 잡고보니 전과 10범
- 여우주연상 4명 이변... 올해 칸, ‘여성주의’가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