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위성지구국, 금산 위성센터에 가다

신현욱 2022. 5.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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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전세계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하기 위한 글로벌 민간 기업의 패권 경쟁이 심화 되고 있습니다.

'6G 초연결 시대'를 앞둔 지금, 위성통신은 이제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위성통신지구국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45개의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 5기의 위성, 7,000회선을 보유한 KT SAT 금산위성센터를 직접 방문해봤습니다.

■ 초대형 안테나 45개, 위성 5기..."아시아 최대 위성 텔레포트"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충남 금산군 금성면의 KT SAT 금산위성센터. 입구에 발을 들이자, 푸른 잔디밭 곳곳에서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40여 개의 초대형 안테나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직경 27.4m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통신 안테나인 '1국 안테나'. 1970년 개통 때부터 국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던 이 '맏형' 안테나는 노후화로 지난해 말 수명을 다했습니다. 지금은 그 기술적,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436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위성전용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14국 안테나', 좌우 360도, 상하 90도를 움직이며 위성의 안착과 자세 제어를 돕는 '21~22국 안테나', 항공기에 설치된 소형 안테나를 통해 데이터를 수신하는 '37국 안테나'….

하루에 1도도 채 움직이지 않는다는 안테나들은 멈춰 있는 거대한 조형물처럼 보였지만, 각각의 '짝꿍 위성'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데 한창이었습니다.

KT SAT는 1995년부터 총 8기의 통신위성을 쏘아 올렸는데, 현재는 동경 113도에 무궁화 5호와 5A호, 동경 116도에 무궁화 6호와 7호, 동경 75도에 무궁화 8호 등 총 5기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 망망대해에서 인터넷 쓰고, BTS 콘서트 세계로 쏜다


태평양과 인도양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위치와 교신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해양위성통신서비스 관제실.

대륙에서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진 해양에서 통신할 수 있는 수단은 위성 통신이 유일합니다. 해양회사와 해양산업에는 '해양 위성통신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대양을 항해 중인 선박 안에서도 폐쇄회로TV(CCTV)나 인터넷 전화(VoIP), 와이파이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수십 개의 방송 채널들이 실시간으로 재생되고 있는 위성방송통신 관제실에선 KBS, YTN 등의 국내방송뿐 아니라 CNN, BBC 등의 해외 방송 채널이 송출되고 있었습니다.

국내 방송 프로그램이 해외위성을 통해 외국에 24시간 송출되고, 해외 방송사에서 송출한 프로그램을 국내에 가져오는 것인데, 지구 한쪽에서 반대편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주고 받는 생생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도 위성 통신을 통해 해외의 '아미(ARMY)'들에게 닿았습니다.

■ "차세대 통신시장 선점 위해 국내 기술력 확보 시급"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지난해 약 439조 원으로 최근 10년간 2배 성장했습니다. 국내 우주산업도 정부 주도의 사업으로 민간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시장 규모는 3.5조 원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KT SAT은 정지궤도, 중궤도, 저궤도의 장점을 융합해 이용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다중궤도 위성통신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위성 이미지를 수집하고 분석해 각종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도울 수 있는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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