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 한동수, 껄끄러운 후배들과 한솥밥..'逆감찰 대상' 관측도

김재환 입력 2022. 5.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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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감찰1·3과장 교체…한동수와 만남 주목
한동수 공개 비판하던 정희도, 1과장에
'소신파' 배문기 3과장…견제 상당할 듯
법무 감찰담당관도 교체…거취 운명은

[과천=뉴시스] 김병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 2020년 12월15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이전 정부에서 검찰 구성원을 향해 칼을 겨누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뿐 아니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강도 높은 감찰을 진행한 그는 중도하차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선이 많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한 부장과 같은 부서에는 이른바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검사들이 배치됐다. 한 부장이 강도 높은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선 그가 '역감찰' 대상에 내몰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희도(56·사법연수원 31기)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와 배문기(49·32기) 인천지검 부장검사는 오는 23일부터 각각 대검 감찰1과장과 감찰3과장으로 부임한다.

감찰1과는 검찰청 소속 공무원의 비위 조사, 감찰3과는 고검검사(차장·부장)급 이상 검사의 비위 조사 등 업무를 수행한다.

검찰 안팎에선 한 부장과 신임 감찰과장들 간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 부장검사는 그동안 검찰 내부망에서 한 부장을 여러 차례 비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9~2020년 약 3개월간 감찰부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당시 정 부장검사는 감찰2과장이었는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단행된 인사에서 청주지검으로 좌천됐다.

정 부장검사가 공개적으로 한 부장을 비판하고 나선 건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때문이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었던 정 연구위원이 '채널A 사건' 관련 한 장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어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자, 대검은 그에 대한 직무배제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이에 한 부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사의 영장 집행 과정에서 일어난 실력행사로 향후 재판에서 유·무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 연구위원이 직관하고 있는 관련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에 비춰 볼 때 부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됐다"고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검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 부장검사는 "몇 개월을 직상급자로 모신 터라 많은 고민 끝에 이렇게 여쭙는다. 대검 감찰부장이라는 분이 감찰업무 관련 내용, 의사결정 과정을 SNS에 마구 공개해도 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감찰부가 '고발사주 의혹' 진상조사에 나서자 정 부장검사는 "여러 곳에서 '친정권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인데 이런 분이 고발사주 의혹의 진상을 공정하고 진실하게 밝힐 수 있겠나. 저는 한 부장을 믿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배 부장검사도 연수원 동기들 중에서 소신대로 할 말은 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감찰 관련 업무 경험이 없음에도 감찰3과장으로 발탁된 건 이런 강단 있는 성향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 2020년 10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2. photo@newsis.com


이 때문에 한 부장으로선 남은 임기 동안 두 감찰과장으로부터 상당한 견제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경우에 따라선 한 부장 본인이 감찰 대상에 내몰릴 여지도 적지 않다.

한 부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 연루 의혹이 있었던 채널A 사건, 고발사주 의혹, 장모 대응 문건 의혹 등과 관련해 무리하게 감찰을 벌였다는 논란이 있다. 이성윤 고검장의 공소장 유출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에 보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되기도 했다.

게다가 한 부장 역시 감찰3과의 감찰 대상인 검찰 고위직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그가 역감찰을 받게 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같은 부서 내의 감찰이 어렵다면 법무부 차원의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법무부 감찰담당관에는 편향성 논란을 부른 임은정(48·30기) 부장검사 대신 김도완(50·31기) 부산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가 부임한다. 김 차장검사는 지난 2015년 감찰담당관실 근무 경력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erlea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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