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기차 '도둑충전' 콘센트 공유에 해법 있죠"

박현욱 기자 2022. 5.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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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주차장 등에서 무단으로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고 충전 중인 전기차를 종종 볼 수 있지요. 옥외 콘센트를 함부로 쓰는 것은 명백한 도전(전기 도둑) 행위로 건물주 재산권을 침해하고 공공성을 해치는 만큼 이를 막을 장치가 필요합니다."

전력 핀테크 스타트업 레인써클의 정재웅(39)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콘센트에 손쉽게 부착·과금하는 기술로 새로운 '공유 콘센트' 시장을 키우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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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 핀테크 스타트업 '레인써클' 정재웅 대표
콘센트에 부착하는 '쉐어플러그'
사용자가 선결제 후 충전 가능
기존 설비 비교해 비용 10분의1
내달 서울·제주지역서 상용화
"이르면 연말 해외 시장도 타진"
정재웅 레인써클 대표가 서울 영등포 벽산디지털밸리 내 사무실에서 전기차 충전 과금 장치 ‘쉐어플러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레인써클
[서울경제]

“무인 주차장 등에서 무단으로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고 충전 중인 전기차를 종종 볼 수 있지요. 옥외 콘센트를 함부로 쓰는 것은 명백한 도전(전기 도둑) 행위로 건물주 재산권을 침해하고 공공성을 해치는 만큼 이를 막을 장치가 필요합니다.”

전력 핀테크 스타트업 레인써클의 정재웅(39)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콘센트에 손쉽게 부착·과금하는 기술로 새로운 ‘공유 콘센트’ 시장을 키우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가 개발한 ‘쉐어플러그’는 일종의 전기 자판기 장치다. 시중 도어록과 흡사한 기기를 220V 콘센트에 부착만 하면 사용자가 선결제 후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아이디어는 그의 건물 관리 용역업 경력에서 시작됐다. 5년 전 정 대표가 건물 관리 회사 총무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아파트 전기 도둑을 막아달라는 민원 전화가 폭주하자 정보기술(IT) 프로그래밍 실력을 발휘해 직접 장치를 개발하고 특허까지 냈다. 그는 “전기차 차주는 어디서든 당당히 충전하고 건물주는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콘센트 공유를 시장 기회로 본 발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콘센트 과금은 시중은행들이 발급하는 1회용 비밀번호(OTP) 인증 방식을 거꾸로 적용했다. 사용자가 OTP 카드로 비밀번호를 생성시켜 인증하는 기존 OTP와 달리 쉐어플러그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면 레인써클 서버에서 발급한 OTP를 잠금장치 패드에 입력한 후 충전하는 원리다. 잠금장치에 별도의 통신 기능을 넣지 않고도 인증이 가능한 자체 기술로 설치·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 그는 “기존 충전 과금 설비와 비교해 비용을 10분 1 정도로 낮출 수 있다”며 “건물주들이 고가 설비들을 정부 지원금 없이 설치하기 어려운데 이를 해결하면 보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쉐어플러그 기술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특례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정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KC 인증(안전 인증)까지 마무리하면 6월께 서울·제주 지역에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과금은 사용량이 아닌 시간제로 운영된다. 그는 “시간제 과금으로 도심 지역 건물주는 장시간 충전 주차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며 “충전 장소의 가치도 반영하는 요금 체계가 공유 콘센트 도입을 더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밭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정 대표는 건물 관리 업체를 비롯해 외국계 기업 등에서 13년간 IT 개발을 담당한 엔지니어다. 직장을 다니면서 국내 및 미국·일본에 특허 3건을 등록했고 2019년 레인써클을 창업했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 참가해 해외의 시간제 과금 장치 시장성도 확인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에는 전기오토바이가 많은데 집에서만 충전이 가능해 차주의 불만이 높은 편”이라며 “이르면 연말 말레이시아·베트남 시장 진출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추정하는 국내 옥외 콘센트는 100만 개 정도. 건물·아파트 등 충전 사업 주체가 다양화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수요가 커지면 공유 콘센트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봤다. 그는 “쉐어플러그는 전동 킥보드, 전기오토바이 등에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며 “무인 세탁방, 자판기 시장으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올해 쉐어플러그 인지도를 높여 내년 1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과금 데이터를 가공해 충전 정보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과금 기술을 바탕으로 핀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아이디어 제품으로 삶의 변화를 이끄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재웅 레인써클 대표가 서울 영등포 벽산디지털밸리 내 사무실에서 전기차 충전 과금 장치 ‘쉐어플러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레인써클
전기차 충전 과금 장치 ‘쉐어플러그’.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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