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IMF 때 악몽이.." 스태그플레이션, 설마 우리도?

김주현 기자 2022. 5. 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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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의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이 세계 경제가 경기불황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유가·고환율 등에 따른 고물가 상황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 봉쇄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당분간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2분기 이상 연속 역성장을 의미하는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속보치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1% 증가했다. 오미크론 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줄었지만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1.2%를 기록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stagnation)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다.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물가는 오르는 상태로,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널리 알려진 용어다.

경기침체는 2분기 연속으로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때를 말한다. 1분기 정도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나 일시적인 요인으로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때 추세적으로 경기침체가 왔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사례로는 2003년 1분기(-0.7%), 2분기(-0.2%) 카드사태 때와 코로나19(COVID-19) 발발 초기인 2020년 1분기(-1.3%), 2분기(-3.2%) 등이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엔 1997년 1분기부터 1998년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8년 4분기에 전분기대비 -3.3% 역성장을 기록했고 2009년 1분기에는 성장률이 0.1%를 기록, 제자리에 머무르는 수준이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역성장을 기록할 만큼의 경기침체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의 경기침체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초기상황 정도"라며 "우리나라는 대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수출이 이를 상쇄하는 구조이고, 미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도 스태그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설 우려가 있다는 데는 동의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지금같은 인플레이션은 역사적으로도 드문 일이고 전쟁과 코로나19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크다"라며 "미국처럼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는 않지만 성장률 전망은 계속 하향조정되고 물가는 상향조정되기 때문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선 스태그플레이션의 정의가 넓어지면서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않으면서 물가상승률 지표가 높을 때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미국도 스태그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고용지표가 좋고 금리도 올리고 있어 정도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도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3%대에서 2% 중반대까지로 낮아지고 있고 물가는 5%대를 넘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초입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패닉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면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교수는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는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정되면 예상보다 빨리 물가가 진정될 수 있다"며 "일각에서는 중국 봉쇄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지만, 공급 측면에서 충격이 왔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면서 극복해나가면 스태그플레이션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도 "지금 상황에서 물가 상승 압력에 크게 작용하는 유가와 식자재 등의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연간 물가상승률은 4%대를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2%대로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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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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