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콘텐츠 '따라한' SBS 예능, '표절'은 피했지만 '망신'은 어쩌나 [TEN스타필드]

서예진 입력 2022. 5. 2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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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진의 오예≫'콘텐츠 범람의 시대'.

SBS 대표 예능 '런닝맨'이 해외 유명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를 따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BS 측은 콘텐츠 출처 표기 관련 입장을 전했다.

SBS가 콘텐츠 제작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갖춰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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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진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런닝맨' 속 게임, 외국 유명 콘텐츠와 유사
SBS, 콘텐츠 제작에 신중해야
[텐아시아=서예진 기자]
사진제공=SBS '런닝맨'

≪서예진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SBS 대표 예능 '런닝맨'이 해외 유명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를 따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표절'이라 부르긴 어려우나, 그간 여러 번의 '표절 논란'으로 신뢰를 잃은 만큼 민망함은 피할 길이 없다.

지난 15일 방송된 '런닝맨'에선 '제1회 N분의 1 게임'이 진행됐다.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진 가운데 5라운드는 배우 하도권이 제보한 게임으로 소개됐다. 로비부터 정해진 코스를 따라 본인 색 풍선을 터트린 후 다트를 사용해 흰색 풍선을 가장 먼저 터뜨린 사람에게 우승이 돌아가는 형식.

이날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는 해당 콘텐츠가 '표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1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외국 유튜브 채널 'How Ridiculous'에서 소개한 게임 포맷과 상당 부분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How Ridiculous' 영상 캡처


'How Ridiculous'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다양한 게임을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주로 풍선을 이용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게재된 'Javelin Balloon Pop Racing Is INTENSE'란 제목의 영상 속 콘텐츠에 등장하는 게임이 '런닝맨' 속 '풍선 레이스'와 겹치는 것. 해당 영상은 20일 기준 조회수 3억 2000만 회를 기록 중이다.

해당 영상엔 두 남자가 등장해 '풍선 레이스'를 펼친다. 트램펄린 위에 놓인 풍선을 발로 밟아 차례대로 터뜨리는 장면에 이어 다트를 이용해 풍선을 맞추는 모습, 마지막 흰색 풍선을 터뜨린 자가 우승한다는 점 등이 '런닝맨' 속 콘텐츠와 흡사하다.

이와 관련 SBS 측은 "하도권 씨를 통해 알게 된 풍선 챌린지 영상을 참고해서 레이스를 진행했다"며 "워낙 유명한 영상이라 다른 채널에서도 활용했던 것들을 보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How Ridiculous' 영상 캡처(왼쪽), 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놀이'나 '게임'에 '표절'이라는 잣대를 드리우기엔 애매함이 따른다. 단순히 풍선을 발로 밟고 터뜨리는 행위에 저작권을 주장하기는 어려운 것. '풍선 레이스'의 경우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과 순서 등의 구성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오해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풍선 레이스'를 두고 '표절'이라는 해석엔 지나친 면이 있다. 다만, 여러 가지 게임을 개발해 웃음을 주는 '런닝맨' 방송 특성상 외국의 유명 콘텐츠를 '따라 했다'고 비친다면 법적 책임을 떠나 국제적 망신에 처할 우려가 짙다. 별도의 출처 표기가 없다는 점은 '베꼈다'는 의심에 신빙성을 더하기도.

SBS 측은 콘텐츠 출처 표기 관련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는 "타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게임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콘텐츠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저작권이 있는 경우엔 반드시 출처를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다만 유튜브 채널과 SNS 등 공적인 영역이 아닌, 사적 영역의 영상들에 대해선 콘텐츠 홍보로 보일 우려 등에 따라 별도의 출처 표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SBS는 'K-예능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하며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기여하고 있다. 많은 사랑과 관심엔 다양한 시선과 아쉬움이 따르기 마련. SBS가 콘텐츠 제작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갖춰야 할 이유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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