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아직 전쟁 중이에요?" 상처가 된 말에도 "韓 정말 존경"
[편집자주] '찐'한 삶을 살고 있는 '찐'한 사람들을 인터뷰합니다. 유명한 사람이든, 무명의 사람이든 누구든 '찐'하게 만나겠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아직도 전쟁을 하고 있어요? 전쟁이 안 끝났어요?"
우크라이나 헤르손 출신 유학생 린다(21세, 여성, 가명)는 최근 한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린다가 "지금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아요"라고 말한 것에 대해 나온 반응이었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찐터뷰'와 만난 린다는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물론 린다는 한국 사람들이 교실에서, 길거리에서 우크라이나를 응원해주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아왔다. 언제나 한국 사람과 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아직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냐"고 묻는 사람의 사례에서 보듯, 점점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심해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감지하고 있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러시아가 잘못했지만 국제사회와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를 그만 자극하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 신경이 쓰인다.
린다는 더욱 마음을 다잡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약 8개 정도의 국내 언론사에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 제보 △반(反)러시아 집회 참석 △우크라이나의 소식과 사진·영상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 등의 활동을 해온 그다. '찐터뷰'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NGO(비정부기구) 활동을 했던 린다의 인맥과 노력 덕에 10명이 넘는 현지인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밖으로 피난을 간 가족, 우크라이나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친구들 걱정에 살이 빠지고 탈모 증상까지 왔지만 오늘도 용기를 낸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겪는 참상을 조금이라도 한국에 알리는 게 '전쟁의 종식'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린다는 "이 전쟁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더라. 그래서 사람들에게 이 전쟁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 한국 사람들이 기사 등을 통해 전쟁 소식을 듣고 감사하게도 우크라이나에 기부를 해주기도 했다. 한국에 있는 러시아의 프로파간다를 바로 잡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계속해서 이 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힘을 줬다. 권위주의 독재체제인 러시아와 자유 민주주의 체제인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다른 나라이며, 우크라이나는 엄연히 독립된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오늘도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결코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린다는 "이 전쟁은 국제사회에서 독재세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다른 독재세력이 그들의 핵전력과 무기로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된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은 국제 경제와 기아 문제에도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린다는 한국을 통해 조국의 미래를 본다. 전쟁과 독재를 이겨내고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룬 한국의 모습을 우크라이나의 청사진 격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린다는 "정말 한국을 존경하고 있다. 내가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빠른 국가재건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두 나라 모두 억압을 한동안 겪었다. 언제라도 전쟁을 선포할 수 있는 나라 옆에서 살아와야 했다. 그렇기에 한국에 강하게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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